2017-05-13 18:59:43
작품설명
이른바 백자달항아리로도 불리는 백자대호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까지 제작된 작품들을 말한다. 통상 위아래 몸체를 따로 만든 뒤 접합해 제작하는데 번조 후 좌우가 비대칭을 이루는 작품이 많으며 청아한 백자색을 띠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흔히 달항아리라는 명칭은 높이 35cm를 넘는 작품을 이르는 것으로, 40cm가 넘는 대호는 주로 왕실 행사에 사용되었기에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현재 이정도 크기의 백자대호는 국보, 보물을 포함해 약 20여점이 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마저도 온전한 상태를 자랑하는 것은 극히 일부이다.
달항아리가 제작된 약 100여년의 기간을 세 구간으로 나눌 때 고궁박물관 소장의 국보 제 310호를 전기, 리움박물관 소장품을 중기, 용인대학교 소장 국보 제 262호를 후기로 볼 수 있는데, 이번에 출품된 백자대호는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작품으로 용인대학교 소장품의 시기적 특징을 잇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높이는 54cm로 국내에 발견된 백자달항아리 중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며 전하는 상태 또한 파손 없이 온전하다. 짧게 선 채 살짝 외반된 입술과 몸통의 부풀은 곡선, 굽의 형태와 깎음새가 시기적 특징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몸통에 흐른 유약과 물이 배어난 흔적들이 백자바탕에 고스란히 얹혀져 미감적 요소를 더해준다. 전체적으로 유광이 좋으며 기형의 당당함이 압도적인데 번조 중 살짝 기울어졌으나 둔부가 부풀거나 굽이 주저앉지 않은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몸체에 접합한 흔적이 중앙에 남아 있고 굽은 깍음새가 단정하며 굽 안쪽 바닥까지 균일하게 백자유약이 입혀진 작품으로, 담박한 백자호의 미감을 여실히 갖춘 현재까지 밝혀진 조선시대 백자호 중 최고 크기의 백자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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