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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ne in the universe loves their kid more than I do!...나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없어!

by 주해 2023. 3. 11.

No one in the universe loves their kid more than I do!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12] No one in the universe loves their kid more than I do!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12 No one in the universe loves their kid more than I do 나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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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대학 입학을 앞둔 학부모 모임, 저마다 자식들과 헤어질 생각에 한숨과 푸념을 쏟아낸다. 그러다 모두의 시선이 다이앤에게 쏠리고 하나같이 저 사람은 오죽하랴 싶은 표정을 짓는다. 다이앤의 딸 클로이는 서지도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다. 하지만 다이앤은 당당한 표정으로 말한다. “클로이처럼 유능한 사람은 제 주위에 없어요. 세상 사람 다 걱정해도 걔는 걱정 안 해요.(Chloe is the most capable person I know. If there’s someone to not worry about it’s her.)” 영화 ‘런(RUN∙2020∙사진)’의 한 장면이다.

영화 ‘런(RUN∙2020)’의 한 장면.

외출에서 돌아온 다이앤(세라 폴슨 분)은 습관처럼 클로이(키에라 앨런 분)를 눕히고 다리 마사지를 시작한다. 클로이는 혼자서 설 수도 없는 까닭에 학교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엄마와 홈스쿨링으로 공부한다. 휠체어에 앉아야 간신히 운신하지만 대학 진학의 꿈을 놓지 않은 클로이는 오매불망 지원한 대학에서 입학 허가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클로이는 어느 날 우연히 엄마가 처방받아 온 자신의 약에 엄마의 이름이 붙어 있는 걸 보고 수상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고 약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려 하지만 그마저도 그날부터 인터넷이 끊겨 버린다. 약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우여곡절 끝에 약국을 찾아가지만 약사는 개인정보는 기밀이라며 엄마의 처방전 내용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기밀은 기밀이야.(Confidential is confidential.)”

결국 모종의 이유로 자기가 집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클로이는 이제 어떻게든 엄마의 눈을 피해 이 집을 탈출하려고 한다. 휠체어에 탄 몸으로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클로이의 등 뒤로 다이앤의 절규가 들린다. “세상에 나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없어!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널 위한 거야!(No one in the universe loves their kid more than I do! Everything I do, everything is for you, Chl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