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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Paul & Mary ‘El Salvador’(1982).....비트코인 그리고 엘살바도르

by 주해 2022. 12. 9.

2021-06-14 07:51:02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6/14/H4HQAND4VBHFFAWPJZ2NEDO5JI/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66] 비트코인 그리고 엘살바도르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66 비트코인 그리고 엘살바도르 Peter, Paul & Mary El Salvador1982

www.chosun.com

 

Peter, Paul & Mary ‘El Salvador’(1982)

 

중앙 아메리카의 작은 나라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지구촌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인구 650여만명에 대한민국의 5분의 1도 안 되는 영토, 20세기 들어 셀 수도 없는 군부 쿠데타와 내전으로 얼룩진 현대사의 상처를 품고 있는 소국이다.

 

이들이 비트코인을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경제난으로 인구의 거의 3분의 1이나 되는 사람들이 미국을 위시한 해외로 나가 일하고 있는 독특한 환경 때문이다. 이 해외 노동자들의 국내 송금 액수는 GDP의 22%나 차지하고 있다. 즉 비트코인으로 환전 차익 유출을 막고 막대한 송금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리고 빈약한 금융 인프라 때문에 인구의 70%가 신용카드가 없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100%가 넘어서 비트코인을 도입한다면 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리란 기대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광이라면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던 오스카 로메로 주교가 군부 폭정에 항거하다 암살당하는 비극을 그린 영화 ‘로메로’로 엘살바도르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음악 팬이라면 60년대 포크 음악의 기수 피터, 폴 앤드 메리가 엘살바도르 내전에 개입한 자신들의 조국을 비판하는 1982년 노래 ‘El Salvador’로 이 낯선 나라를 기억의 한쪽에서 찾아낼지도 모르겠다.

엘살바도르 현대사의 슬픔은 첨예한 미소 냉전의 슬픈 부산물이었다. 소련의 비호 아래 쿠바와 니카라과의 지원을 받았던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과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군부 사이의 피비린내 나는 내전으로 1979년부터 평화협정이 체결된 1992년까지만 거의 10만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던 것이다. “폴란드가 러시아 친구들에 의해 ‘보호’되는 것처럼/ 여기 군사정부는 미국인들의 ‘도움’을 받지.”

 

엘 살바도르, 스페인어로 구세주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