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0 11:18:16
‘복수의 길에 나설 때 먼저 무덤을 두 개 파라(When you begin a journey of revenge, start by digging two graves).’ 복수하다가 헛되게도 자신의 목숨마저 잃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한편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nant·사진)’는 목숨 바쳐서라도 복수해야 할 사연이 있는 한 아버지의 실화입니다.
1832년 미국 로키산맥. 명사수 휴는 모피를 채집하는 미군을 돕다가 회색곰에게 공격당합니다. 만신창이가 된 그의 곁에서 아들 호크가 약속합니다. “내가 지켜줄게(I’ll be right here).” 아들이 위험에 빠질 때마다 휴가 하던 말입니다.
한편 누군가에게 유괴된 추장 딸을 구하기 위해 인디언 전사들이 출동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휴를 부축해 혹한의 고산을 넘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미군 대장은 사냥꾼 존을 휴 곁에 두고 지원군을 구하러 떠납니다. 돈벌이에 눈먼 존은 휴를 지켜주는 게 시간 낭비라고 여겨 죽이려 합니다. 이를 제지하는 호크에게 놈이 칼을 쑤시고 사라집니다. 생매장된 채 죽어가던 휴가 필사적으로 기어나와 아들에게 속삭입니다. “내가 지켜줄게.” 휴는 약속을 못 지킵니다. 복수를 향한 아버지의 320㎞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초인적 힘이 휴를 생사 위기 때마다 구합니다. 힘의 원천은 무시로 들려오는 죽은 인디언 아내의 음성입니다. ‘바람은 뿌리가 단단한 나무를 못 쓰러트려(The wind cannot defeat a tree with strong roots).’ 이 은유의 뜻대로 휴는 ‘살겠다는 의지보다 강한 힘은 없다(There is no force more powerful than the will to live)’는 걸 증명합니다. 미군 기지에 돌아온 그는 유령 형상입니다.
’복수는 내 손 아닌 하느님 손에 달린 일이다(Revenge is in God’s hands, not mine).’ 대단원에서 존을 심판하기 직전 휴가 떠올린 금언입니다. 때마침 인디언 전사들이 등장합니다. 추장이 존의 숨통을 대신 끊습니다. 휴가 전사들 속에서 낯익은 여인을 발견합니다. 프랑스 사냥꾼에게 납치돼 겁탈당할 때 그가 목숨을 구해준 추장 딸입니다.
(8) 곰에게 온몸이 찢긴 이 남자가 죽을 수 없었던 이유.. (결말포함)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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