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1 21:57:13
작품설명
총 54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10폭 백납병이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약 300여 년의 시대가 망라된 조선 후기-말기 회화의 축소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산재되어 있던 소폭들의 회화를 한 소장가가 정성스레 모아 병풍으로 장황해 보관 및 감상하고자 했던 것으로 여겨지며, 작품의 장식적인배치까지 꼼꼼히 신경 썼던 흔적이 고스란하다. 낮은 다리가 달린 병풍틀 또한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형태로, 단단하고 얇게 재단한 나무를 사용해 소장가의 고급스런 취향까지 반영된 귀한 작품이다.
병풍에 붙인 작품들의 배열을 자세히 보면 크기와 재질이 제각각이지만 대체로 열을 맞춰 폭당5-6점씩 구성했다. 좌우를 5폭씩 나누어 볼 때 선면화를 대각선으로 각각 나열했으며 5폭 5열의것을 제외하곤 모두 학산 김창수金昌秀, 생몰년 미상의 작품이다.
이를 중심으로 겸재 정선의 <초충도〉를 비롯한 <운룡도〉와 <수하인물도〉, 단원 김홍도의 <천진완월天津玩月〉과 <목우도〉, <산수인물도〉가있고, 고송유수관 이인문의 <산수도〉, 표암 강세황의 <산수인물도〉 등 내로라하는 조선 후기-말기화가들의 작품이 10폭의 병풍에 골고루 산재해 있다. 이 밖에도 관서와 도인이 없어 작가가 불분명한 작품들이 곳곳에 보이나 격조를 갖춘 숙달된 필치가 돋보여 병풍을 소장했던 사람의 안목을 대변한다겸재 정선謙齋 鄭敾출품작에 수록된 겸재 정선의 작품은 총3점으로 5폭 2열 <운룡도〉, 7폭 3열 <초충도〉, 10폭 3열 <수하인물도〉가 있다. <운룡도〉와 <수하인물도〉는 관서 일부와 도인이잘려 나갔지만 화면에 남은 생동한 필치가그의 작품임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인물, 초충, 운룡이라는 서로 다른 화목이 수록되어 겸재의 폭넓은 회화 재량을 한 눈에감상할 수 있으며, 그가 어느 화목에서도 빈틈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이 백납병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초충도草蟲圖〉 화사한 색채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 작품은 여뀌꽃이 흐드러진 늦여름의 정경을 담은 초충도다. 지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우는매미를 올려다보는 개구리와 그 주변에 무성한 잡초 사이를 지나가는 작은곤충의 모습도 보인다. 여뀌는 습지에 자생하는 야생화로 은근한 붉은 빛깔이 뿜어내는 매력 덕에 화가들이 줄곧 화목으로 삼아 그렸다. 겸재가 67세 때 그린 1742년 『화훼영모화첩花卉翎毛畵帖』에 속한 <홍료추선紅蓼秋蟬〉간송미술관 소장에도 여뀌꽃 위에 앉은 매미가 등장한다.
출품작은 <홍료추선〉보다 한층 더 붉은색이 도드라진다. 잎맥에 가한 섬세한 음영기법이 이파리에 생생한 사실감을 더하며, 그 위로 앉은 매미와 개구리, 주홍빛의 작은패랭이꽃 등에도 어느 하나 흐트러짐이 없는 묘사력을 발휘했다. 늦여름의평범한 정경을 포착한 것이지만 우리 땅을 사랑했던 겸재의 애정 어린 시선에 뛰어난 사생 실력이 더해진 작품이라 하겠다.이 밖에 고개를 치켜든 채 앞 발을 쭉 뻗어 내린 용의 역동적인 동세를 담아낸 <운룡도〉 역시 당당한 위용과 서기瑞氣가 감도는 별격이며, 선선한 바람이 부는 언덕에 앉아 두 인물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그린 <수하인물도〉는 참신한 구도와 섬세한 필치가 곁들여진 겸재 인물화의 또 다른 수작이랄 만하다.참고도판겸재 정선, 화훼영모화첩-홍료추선, 1742, 간송미술관 소장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6폭 2열의 <천진완월〉, 8폭 4열과 5열의 〈목우도〉, <산수인물도〉는 단원 김홍도의 작품이다. 비단에 그린 8폭 5열의 작품은 오랜세월로 일부 마모 되고 빛이 바랬지만 우측상단의 단원이라 쓴 관서가 또렷하고, 산길을 걸어가는 봇짐 진 인물의 동세와 의습표현에서 단원의 필치를 한눈에 알 수 있다.
단원의 작품은 모두 인물과 산수를 그린 것으로 종이에 그린 2폭의 작품은 단원이라쓴 관서와 사士, 능能의 도인이 같고 화면 크기가 비슷해 같은 화첩에서 낙질된 것으로여겨진다.<천진완월天津玩月〉 보름달이 높이 뜬 밤, 한 문인과 동자가 다리를 건너다 말고 한창 달구경에 빠졌다. 뒷짐진 문인은 어두운 밤을 휘영청 밝힌달빛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고 그 옆에 선 동자는 이제 그만 발길을 재촉하려는 참이다. 전경에는 키 작은 잡목들이 맑은 녹색빛을 띠며 봄기운을전하고, 멀리 보름달은 너른 담채만으로 그 형상을 드러내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면 좌측 하단에는 단원이라 쓰고 아주 작은 사, 능 도장을 찍었는데 이는 주로 단원이 50대 전반에 쓰던 것으로 이 작품 역시 비슷한 시기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또 다른 단원의 솜씨인 <목우도〉는 <천진완월〉과 같이 반으로 접힌 화면에피리 불며 소를 타는 인물을 그린 것이다. 먹과 담채의 농담변화를 통해 전경과 원경의 깊이감을 주었으며 상세한 배경 묘사보단 최소한의 경물을 배치하고자 했다. 토파를 지나가는 인물의 모습에는 후대에 수정된 흔적이 보인다. ‘길가는 나그네 마음이 무너지네路上行人欲斷魂’ 라고 쓴 화제는 당나라시인 두목杜牧, 803-853이 쓴 청명淸明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마치 화면 속인물의 구슬픈 심정을 대변하는 듯 그림과 화제가 조화로운 시정詩情 가득한작품이다. 이 역시 단원이라 쓰고 작은 사, 능 도장을 찍어 앞서 언급한 것과같은 시기의 작품으로 보인다.고송유수관이인문古松流水館李寅文6폭 3열 정방형의 비단 그림은 이인문인李寅文印의 백문방인과 문욱文郁의 주문방인이 찍힌 고송유수관 이인문의 작품이다. 이인문은 단원 김홍도와 두터운 친분을 쌓았던 동갑내기 도화서 화원으로 함께 화단을주름잡았다. 섬세하고 치밀한 화면 구성, 필획의 자유로운 운용과 맑은 담채 등 탄탄한실력을 갖춘 그는 당대에도 크게 인정받으며 수많은 걸작을 남겨 후대에 회자되는 화가로 자리매김 했다.<산수도山水圖〉 작품은 계곡물이 흐르는 골짜기 위로 드리운 소나무를그린 정경이다. 계곡의 암석에는 이인문이 곧잘 구사했던 부벽준을 연상케하는 짧은 리듬의 터치들을 반복했으며 청신한 느낌의 옅은 선염을 가했다.경사진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얇은 필선으로 그어 내렸고 물거품은난필로 구사해 시원스런 계곡물의 수량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화면 상단에는 물가에 자라난 소나무가 풍성한 푸른 잎을 자랑하며 힘있게뻗었다.이 작품은 이인문이 즐겨썼던 호인 고송유수古松流水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작은 화면임에도 이인문 스스로를 드러내는 자신감넘치는 필력이 돋보이며, 꼼꼼한 필치와 맑은 담채가 마치 그의 인간상을 대변하는 듯하다.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3폭 5열에 있는 작품은 표암 강세황의 것이다. 관서는 없으나 좌측 상단 광지光之, 삼청연일화杉清延日華의 도인과 화면 전반에 서린문기 어린 풍격으로 그의 실력임을 알 수 있다. 표암은 앞서 언급했던 단원 김홍도와 고송유수관 이인문의 스승으로서 18세기 당대 문인화가 중에서도 삼절로 손꼽혔다<산수인물도山水人物圖〉 작품은 반으로 접힌 화면에 담긴 산수인물도다.높은 산세들 사이 마을로 향하는 인물의 모습을 그렸다. 지팡이를 짚은 채다리를 건너고 있는 인물의 행로는 아직 아스라이 멀기만 하다. 전경에 자리한 세 그루의 잡목은 짙은 먹으로 강조했으며 그 옆으로 작은 초가지붕의정자가 있어 길을 가는 나그네가 잠시 쉬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짙은 먹으로 구사한 나무 표현은 습윤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반면, 옅은 먹으로는 구불거리는 필선을 사용해 깊고 험준한 산세의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은 지난 2018 서울옥션 부산세일 출품작인 Lot.72 산수인물도와 비교적유사한 구도와 내용을 표현하고 있어 비교해 봄직하다.참고도판표암 강세황, 산수인물도, 개인 소장석당 이유신石塘 李維薪석당 이유신의 작품은 5폭 1열의 것으로 왼쪽 상단에 ‘사윤사士潤寫’라 쓰고 도인을 찍었다. 하지만 도인이 일부 잘려나가 어떤 도장을 찍었는지는 알 수 없다. 석당에 관련한정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 그의 생몰년은 물론이거니와 가계나 행적에관해 자세히 알기 어렵다.
다만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활동 했던 중인계층의 여항화가로 추정될 뿐이다.<고사인물도古事人物圖〉 소나무 아래에 멍석을 깔고 앉은 현인과 그를 찾아온 문인이 대화하는 장면이다. 계곡이 흐르는 어느 깊은 산골짜기까지말을 타고 찾아 온 것을 보니 현인의 혜안이 제법 절실한 모양이다. 석당이작품에 제목을 남기지 않아 고사의 내용을 차용한 것인지 알기 어렵지만화면 안의 두 인물은 열띤 논의 중이고 현인은 왠지 못마땅한 표정이다. 꽤나 시간이 지났던 모양인지 문인을 따라온 시종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언쟁을 뒤로 한 채 쭈그려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모습이 퍽 우습다.학산 김창수鶴山 金昌秀5폭 5열의 작품을 제외한 모든 선면 작품은학산 김창수의 솜씨다. 아쉽게도 학산의 생애나 출신에 대한 정보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고, 다만 김창수 외에도 김수혁金秀赫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북산 김수철의 작품과 화풍이 유사해 서로 형제이거나 동일인물로 추정된다는 것 정도다.‘학산鶴山’이라는 주문방인이 찍힌 5점의 작품과 ‘김창수인金昌秀印’ 이라는 백문방인이 찍힌 4점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모두 고즈넉한 풍경을 그린 관념산수화다. 서로 비슷한 사이즈에 화목도 유사해 선면화첩을 꾸미기 위한작품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예찬과 황공망 등 중국 화가의 필법을 따르고자 했으면서도 부드럽고 유연한 필획으로 개성 있는 산의 형태를 담아낸 점은 학산의 고유한 회화세계를 대변한다.특히 이 작품들 중에서도 2폭 2열에 있는 것을 눈여겨 볼만하다.
ㄱ자 모양으로 꺾인 소나무 아래 두 인물이 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북산 김수철의 <송계한담松溪閑談〉간송미술관 소장을 떠올리게 한다.소나무의 모양과 그 아래 묘사된 인물의 표현, 복식의 색깔까지 흡사하다.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주변 산세 표현이 더해졌는데 그 모양이 독특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황공망의 덩어리진 산세 표현에 그만의 새로운 해석을 가해 그린 듯하다. 동글동글하면서 두터운 필선의 사용, 그리고 투명한느낌의 채색이 청아한 느낌을 주는 산수도로 학산 김창수의 보기 드문 선면화라고 할 수 있겠다.참고도판북산 김수철, 송계한담, 간송미술관 소장무낙관 작품들관서나 도인이 없지만 상당한 실력가의 필치가 감지되는 작품들이 여럿 보이기에 이백납병에 실린 무낙관의 작품들을 소홀히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몇 작품들에서 서명이나 도장이 일부 잘려나간 경우들을 감안해 보면 작품의 관지가 통째로 잘려 나갔을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2폭 5열에 있는 작품은 원경에 흐르는 폭포를 배경으로 소나무 아래 바둑을두는 두 인물의 모습을 담았다. 이 역시 실력가의 필치로 여겨지며, 탁월한공간구성과 산수와 인물의 묘사가 눈길을 끈다. 우측 상단에 멋스런 행서로써내린 화제에도 화면 구성과 운용이 일반의 것과 다르다고 평하고 있어 과연 누구의 작품인지, 또 그림을 평한 이는 누구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다만 표암 강세황의 화첩 중 한 폭으로 알려진 철괴도에 이와 비슷한 글씨가존재해 의심해 볼만하나 뚜렷하지 않다.絶壁之下 長松之陰 瀹茗圍棋 構景運思 逈出凡情‘절벽 아래’, ‘소나무 그늘’, ‘차 끓이고 바둑 두는’모습의 풍경 구성과 생각의 운용이, 일반의 것과 워낙 다르다참고도판표암 강세황, 철괴도, 개인 소장또 눈길을 끄는 작품은 두 폭의 말 그림으로, 하나는 4폭 3열의 것과 9폭 2열의마구간 그림이다.
두 점 모두 서명과 도장이 없어 아쉽지만, 화가의 정성스런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4폭 3열에는 뼈가 드러나도록 마른 백마가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생동감 넘치는 말 갈퀴와 얼굴의 표현에서 공재 윤두서가 그린 <유하백마柳下白馬〉개인소장를 떠올리게 한다. 9폭 2열의 작품은 마구간에서 한 인물이 말을 끌고 나오는 장면으로 상태가 좋지 못하고 작품이 일부 잘려나간 듯하나 마구간을 주제로 삼은 것으로 볼 때 조선 후기 풍속화와 그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절파풍의 고졸한 느낌을 주는 1폭 3열의 <산수도〉는 비단에 그린 것으로 중앙이 접혀 있어 한때 화첩에 보관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비슷한 화풍과 사이즈를 가진 4폭 5열 좌측, 8폭 1열 우측, 10폭 2열 우측의 작품들도 화면이 반으로 접힌흔적이 보여 모두 같은 화첩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이번 경매를 통해 새로이 소개되는 출품작은 18세기를 풍미했던 겸재 정선, 단원김홍도, 표암 강세황, 고송유수관 이인문 등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석당 이유신이나 학산 김창수와 같은 조선 후기-말기 개성적 화풍을 구사하며새로운 시대 미감을 제시했던 화가들의 작품이 망라되어 있다. 단원 김홍도와 고송유수관 이인문은 동갑내기 도화서 화원으로 그야말로 당대를 대표한 화가들이고, 이들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은 시서화에 능했던 ‘예림의 총수’로 불리며 문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 이후 세대인 석당 이유신은 여항화가로 사대부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난 중인 계층의 새로운 문화사조를 향유했으며, 이는 학산 김창수와 같은조선 말기의 개성적 화풍으로 이어진다.이들의 작품이 한 소장자로부터 전해져 온다는 것은 조선시대 회화에 식견이 있는 자가 꼼꼼한 계획을 바탕으로 작품을 신중히 선별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가선별한 작품이 각 시대와 작가의 특징적 화풍 및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어느 정도 감식안 또한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작품 배치 역시소장자의 적극적인 의도가 반영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다 고급스런 병풍의 꾸밈에도 특별히 신경 썼던 것으로, 마치 하나의 작은 전시를 기획하는 듯 그의 많은 손길이 닿았을 테다.구전되기로는 이 백납병을 소장했던 자가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을 역임했던 야마가타 이사부로山縣伊三郞, 1857-1927라고 한다. 정치뿐만 아니라 서화에도 상당한관심을 두었던 인물로, 소호 김응원으로부터 난법을 사사해 묵란도 여러 점을 남기기도 했으며 당대 서화계 주요 인사인 심전 안중식, 성재 김태석, 위창 오세창등과 교유하기도 했다.작품은 일본 동경에서 발견되어 이번에 소개하게 되었다. 병풍이 원형 그대로 지금까지 전해져 온 것은 병풍을 꾸몄던 사람부터 그 이후의 소장자들까지 모두 예술을사랑하고 향유할 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는 바삐 변하지만, 오늘 날 우리가옛 작품들을 감상하며 미에 대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수장가들의 노력 덕분이 아닐까.
참고도판공재 윤두서, 유하백마, 개인 소장
'한국 미술 > 한국 고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운몽도 九雲夢圖-ink and color on silk -53.8☓126.6cm (eight-panel screen) (0) | 2022.11.21 |
---|---|
영산회상도 靈山會上圖-color on silk -319.5☓384.5cm -1741.3 (0) | 2022.11.21 |
대삼작노리개 大三作佩飾-19세기-산호, 호박, 진주, 옥-40.5×23cm (0) | 2022.11.21 |
백자청화운룡문호 白磁靑畵雲龍文壺-19세기-28×36(h)cm (0) | 2022.11.20 |
광개토대왕비문 탁본 廣開土大王碑文拓本-종이에 탁본-572×174cm 외 (0) | 2022.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