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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근현대 미술

권옥연 1962년 120호 신화

by 주해 2022. 11. 8.

2017-05-12 18:47:35

 

작품수록처

Misool Journal, Kwon Ok YonⅠ: 2001, p.76.

 

작품설명

그리움과 관능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환상에 충실하게 몰입했던 권옥연은 청회색과 암회색등 도회적 감성이 깊게 베인 색채로 자신만의 색채미감을 완성했다. 권옥연의 작품세계는 1940년대부터 1950년대 중반의 도불渡佛 이전 시기와 1950년대 후반 도불 기간 및 1960년대의 마티에르가 풍부했던 토속적 추상화 시기,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초현실적 경향의 구상화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목가적 서정주의로 대변되는 초기의 화풍은 향토적 소재주의의 문맥 안에서 장식적인 후기 인상파 양식을 선보였다. 사실적이면서도 서사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던 화풍은 도불 이후 현실의 세계에서 상상의 세계, 꿈의 세계, 무의식의 세계로 전환 되었다. 이러한 화풍의 변화는 파리에 머물 당시 유행했던 앵포르멜 열풍에서 비롯된 것으로, 작가는 동시대의 미술 사조를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형상은 알 수 없을 지라도 암시적으로 형상을 드러내어 독자적인 미의식을 선보였다. 추상적 경향과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을 결합한 암시적인 묘출은 신비한 내면세계를 담아냈는데, 이러한 실험적 화풍은 1960년대 중반에 토속적 이미지들을 화폭에 녹여내며 다채로워지다 1970년대 초를 지나면서 인물, 정물, 풍경 등의 구상적 화풍으로 다시 변모하였다.1962년에 제작된 출품작은 무기물이 생명체로 변화하고 이미지가 기호로 변모하는 유장한 신화적 시간의 흔적을 화면에 포착해내 오래된 퇴적물의 흔적처럼 보인다. 화폭 속 형상은 건축적인 구조물처럼 확대되어 화면을 가득 채워 이즈음부터 몰두했던 작가의 전통 고건축에 대한 깊은 애정을 확인 할 수 있다. 파리에서 달라진 권옥연의 작품 경향은 1960년 귀국전시회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는데, 한국의 거친 앵포르멜과는 달리 격조 있고 절제 된 앵포르멜로 호평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