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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근현대 미술

김태호(1948~)-Internal Rhythm 2016-38-162.5☓131.0cm (100) -2016 -acrylic on canvas

by 주해 2022. 11. 21.

2019-11-09 01:09:34

 

캔버스 위에 두터운 층위로 형성된 여러 색의 아크릴 물감은 작가의 손에 의해 격자 형태 그리드Grid 구조로 변모된다. 이때 조각칼이나 그라인더를 활용하여 물감을 파내는 과정을 거치며 층층이 쌓아 올렸던 형형색색의 물감층이 눈앞에 드러난다. 이 과정은 작가의 반복적이며 수행적인신체 행위가 투영된 결과물이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개입하여 색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마치 조각가가 석재 속에서 조각술로 형상을 파헤쳐 내는 것 같은 우연적인 미감의 발견인 것이다. 따라서 김태호의 작품은 붓으로 표현한 추상회화의 범주에서 한층 발전한 현대 회화의 새로운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수양의 관념으로 반복적 작업을 이어나가는 무념의 과정을 통해, 표면 아래 서로 엉겨지고 응집되어 있던 물감의 물성은 아름다운 색면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