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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근현대 미술

김태호(1948~)-Internal Rhythm 2017-9-acrylic on canvas-162.7☓131.0cm (100)-2017

by 주해 2022. 11. 18.

2019-03-15 12:35:10

 

 

50년이 넘게 지속되어온 김태호의 작업은 재질의 변화에 따라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첫번째로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지속된 초기의 <형상Form>시리즈로 은행 셔터에 비친 인물의 그림자를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한 스프레이작업이다. 1980년 후반에는 그 명제가 유지된 채 찢겨진 종이를 활용한 마티에르의 형성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색료의 대비를 이용한 실험적 작품들이 등장한다.

2000년대에이르러서는 본격적인 <내재율Internal Rhythm>시리즈를 선보이는데 격자무늬의 두꺼운 안료층을 쌓아 올린 색의 응어리를 작은 단위로 긁어 내어 무수한 색 층을 전면에 빼곡히 생성시킨다. 평면과 입체적 깊이감의 공존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다색의 선율을 담아낸 현대 회화의 새로운 장르의 탄생인 것이다.<내재율>시리즈는 <형상>시리즈에서 보였던 수직, 수평의 구조와 종이 위의 물성적 실험 방식과 연관되면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초기 스프레이 작업에서 보였던 기하학적 선의표현은 캔버스 위에 연필로 격자선을 긋는 <내재율>시리즈의기초작업에 기반한다.

종이작업에서 보였던 안과 밖의 대조적색의 변주는 두껍게 올린 안료를 깎아내어 숨어있던 색점들을 드러나게 하는 것과 연관시켜 볼 수 있다. 반면에 일정하게쌓아 올린 안료와 그 두께에서 오는 육중한 에너지, 그것들을다시 허무하게 깎아내어 발현된 색층들은 확연한 표면적 차이를 보여준다. 붉은 색의 두터운 층 사이사이로 다채로운 색선들이 화려하게 드러난 출품작은 끝없는 수행의 반복으로 이루어 낸 무수한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내재적진동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