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 박생광 (朴生光 : 1904~1985) : 노수(老樹) : Plum Blossom : gold, silver, ink and color on paper : 103.3☓103.3cm : 1977년
by 주해2022. 12. 4.
2021-02-09 19:48:54
LITERATURE
탄생 100주년 기념 박생광(이영미술관, 2004), p.53.
작품설명
“조선시대에는 일본적 이미지 없이는 입선하기가 힘들었지.하지만 나는 일본에 입선하러 간게 아니라 공부하러 갔기 때문에일본화에 빠지지는 않았지. 작가로서 수련, 성장과정을 20년 동안이나일본에서 보냈지만 한 번도 우리 것을 잊어본 적은 없었지.”— 박생광1974년 박생광은 늦은 나이에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제 59회 ‘원전’ 입선을 시작으로 4년간 수 차례 입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출품작은 그의 나이 73살인, 1977년 제 32회 일본 미술원의 봄의 원전春の原展에서 입선한 작품이다.작품은 화면 전체 꿈틀거리는 가지와 흰 꽃들을 조형적으로 배치했으며, 원근은 나타내지 않고 나무의 중심부를 확대해 그린 대담한 구성이 돋보인다. 비슷한 시기 원전에 입선한 작품 <수춘>, <밤의 매화>역시 주제의 한 부분만을 확대한 듯한 접사구도의 구성이다.굵은 나무는 유화와 같이 물감과 석채를 두껍게 발라 거친 질감을 표현했고, 꽃잎은 하얀 물감을 얇게 얹어 유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배경에는 은박과 금박을 사용해 그의 독특한 미감을 드러냈다. 한국적 채색화로의 전환을 꾀하던 시기, 비록 군데군데 일본화의 잔재가 남아있었지만 곧 펼쳐질 박생광 화풍의 시작을 알렸던 입지적인 작품이다.참고도판박생광, 수춘, 1977.박생광, 밤의 매화, 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