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 )-Le Chant des Sirènes-oil on canvas -46.0☓38.0cm (8) -1953
by 주해2022. 11. 18.
2019-03-15 12:40:54
PROVENANCE
Robert Elkon Gallery, New YorkChristie's New York, 4 May 2005, Lot.55
LITERATURE
Fonds Mercator, René Magritte Catalogue Raisonné Volume 3: Oil Paintings, Objects and Bronzes, 1949-1967: 1993, p.223, pl.798.
EXHIBITED
Brussels, La Sirène, Oeuvres Récentes de René Magritte: 1953.
20190329 : S - HONGKONG : HP : 50,000,000 HKD
작품설명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는 자신의 화풍을 모색하던 초기, 입체주의와 미래주의에 관심을 갖고 이에 영향을 받은 작품을 전개했다. 이후 1920년대 중반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의 작품에서 받은 깊은 영감과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교류했던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호안 미로Joan Miro 등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영향으로 초현실주의적 성향을 띤 작품들을 선보이며 본인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발전시켜 나갔다.
당시의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오토마티슴Automatism의 표현기법으로 거의 추상에 가까운 작품들을 제작했던 것과 달리 마그리트는 사과, 돌, 새, 담배 파이프 등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모순 되거나 대립되는 요소들을 동일한 화폭에 결합시키거나, 오브제를 엉뚱한 환경에 위치시켜 시각적 충격과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데페이스망Dépaysement 기법을 이용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다일상적인 소재를 의외의 장소에 배치시켜 만든 낯선 조합에시적인 이미지를 더해 그 해석을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두는마그리트의 방식은 상식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현실의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기발한 발상, 관습적 사고의 거부, 신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 시적인 조형성 등은 초현실주의자들이 추구했던 것들로, 마그리트 역시 이를화폭에 충실히 담아내었지만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본인만의 철학을 더하여 다른 초현실주의자들과는 차별화된 면모를보여주었다.
그 당시의 초현실주의자들은 꿈과 무의식의 세계에 심취하여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전개했다면 철학에 조예가 깊었던 마그리트는 존재와 세계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재현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단순한 감상의 목적 그 이상을 지향하며,관람자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출품작은 마그리트가 즐겨 사용했던데페이스망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과 촛대, 나뭇잎, 물이 담긴 유리잔을 한 화면에 잔잔하게 담아내었다. 하지만 그려진 소재들이 놓여진 엉뚱한 환경, 그리고 화면 속 남자의 아이러니한 자리배치는 알수 없는 긴장감과 함께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 속 중절모를 쓰고 있는 남자의 형상은 마그리트가 주요하게 사용했던소재 중 하나로 1950년대 이후 작가의 작품에서 종종 등장하는데 주로 뒷모습으로 그려지거나 무언가에 얼굴이 가려져 있는 형태로 표현된다. 이는 작가 본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실제로 마그리트는 평상시 중절모를 즐겨 썼으며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해진다. 작가는 작품 속 인물을 통해이러한 자신의 무의식을 표출하고자 하였으며 캔버스 속 얼굴이 가려진 남자의 형상 또는 얼굴을 알 수 없는 뒷모습 등의표현 방식은 익명성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