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5 20:23:06
PROVENANCE
CHRISTIE’S NEW YORK, JAPANESE AND KOREANART(19 SEPTEMBER 2000)Lot.377. A Blue and White Porcelain Brush HolderCHOSON PERIOD (18th century)
작품설명
고사관수의 장면이 그려진 원통형의 백자필통이다. 입술을 지나 몸체까지 곧게 내려가다 하단부에 이르러 사선으로 경사진 모양새로, 굽은 안굽이며 통이 넓고 기면이 두꺼워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정제된 태토 위에 유약을 시유했고, 고르게 녹아 광택이 좋다. 몸통 상, 하단에 두 줄의 음각선을 두르고 그 안에 흐르는 강을 관망하고 있는 고사의 모습을 은은한 청화로 그려냈다. 물가에서 한가로이 헤엄치는 오리들과 소나무 아래 바위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고사의 자태에서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난다.
여백을 많이 둔 구도에 간결한 선과 청화의 농담으로 유려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필력을 갖춘 화공이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고사관수도는 조선시대에 널리 그려졌는데, 주로 회화에서 볼 수 있으며 도자기에 시문 되는 예는 극히 드문 편이다. 고사관수 장면의 유행은 사대부의 회화 감상 풍조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선비들은 속세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이상향으로 삼았는데 그럴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러한 회화에 자신들을 투영했다. 고사관수도 또한 그들의 삶을 대변하는 동시에 동경을 담아 감상했던 회화인 셈이다. 이와 더불어 사대부들 사이에서는 문방구를 완상하는 풍조가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특히 백자는 맑고 티 없음을 들어 사대부들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떠오르며 더욱 성행하게 된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 백자 문방구에 그들의 이상을 담아 완상용 자기를 다수 제작하게 되며, 이 작품 또한 같은 맥락에서 구현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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