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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유영국 작품관

유영국 (劉永國 : 1916~2002) : Work : oil on canvas : 72.3☓91.0cm (30) : 1988년

by 주해 2022. 12. 4.

2021-02-09 19:17:40

 

 

LITERATURE

『가나아트센터 개관 4주년 특별기획전: 유영국-한국 추상미술의 기원과 정점』(가나아트센터, 2002), p.99, pl.49.

 

 

작품설명

1916년, 유영국이 태어난 고향 울진은 서쪽으로는 거대한 태백산맥의 등줄기 그리고 동쪽에는 푸른 동해가 펼쳐진 곳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이 곳에서 사시사철 다채로운 산천과 함께 보내면서 자연이 주는 무한한 색채와 형태의 풍광을 온몸으로 체득했다. 자연을 사랑했던 작가는 1934년 열아홉이 되던 해 자신이 다니던 학교를 중퇴했는데, 당시 일제 강점기의 억압된 상황 아래에서제국주의적 이념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살아가고자 한결정이었다. 그 가운데 자신을 자유롭게 나타낼 수 있는 방법으로 미술을 택했고, 이후 유영국의화업은 한국적 자연을 소재로 한 추상회화의 길로 나아갔다. 이번 출품작은 자연의 산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화면이 구성된다. 그는 자연이 지니고 있는 색채와 점에서부터 직선, 곡선, 삼각, 사각까지 모든 형태의 원형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 첩첩이 쌓인 산과 들은 다채로운 색면을 따라형태가 구분되며, 샛노란 빛으로 물든 하늘은 해가 넘어가는 일몰의 시간을 암시하는 듯하다. 여기에 수직의 직사각 도형은 서로 음영을 달리해 화면 전체에 선율을 더한다. 이전의 거친 마티에르에서 나아가 나이프로 곱게 밀어 윤기나는 물감층들이 화면을 메우며 정리되고 있어 회화의 평면성또한 더욱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