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劉永國 : 1916~2002) : Work : oil on canvas : 72.0☓90.0cm (30) : 1990
by 주해2022. 12. 5.
2021-03-12 16:30:11
“반드시 산속에 들어가 그리지 아니하여도 산을 생각하며 또 상상의 나래를 쫓아, 그 무궁한 형태와 색감의 대비 등을 나타내는 작업은 내 생애 끝까지 이어질 것이다.”– 유영국, 정영목(2012), 「유영국의 산: ‘도덕적 풍경’」, 『Yoo YoungKuk』, Maroniebooks일관된 조형으로 단순화된 자연 이미지를 꾸준히 그려낸 유영국의 작품은 점, 선, 면, 형 등의 조형요소들이 교차해 만들어내는 형태와 강렬한 색채의 사용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장엄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1960년대부터 자연주의적 풍경을 고수하여 초기에는 두텁게 발린 마티에르Matiere로 빛과 어둠이 강조된 인상주의적 광선의 표현에 치중했고 1970년대부터는 윤곽이 확실하고 평면화된 형태와밝고 강한 색채의 색면 추상으로 변화했다. 후기에 이르러서는 사실적인 자연의 모습을 표현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킨 구성과 색감에 집중하여 더욱 완숙한 자연의 정수를 담아내는 면모를보여주었다. 1970년대 후반 유영국이 이사한 등촌동 작업실은 햇볕이 풍부하고 나무가 많이 보이는곳에 위치해 1980-90년대 작품에는 출품작 상단에 그려진 것과 비슷한 형상의 나무들이 종종 등장한다.출품작은 절제된 색채로 면을 크게 나누고 사물을 단순화시켜 전체적인 색채와 구성이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 상단에 배치된 나무 가지의 불연속적 세로 선들은 상단을 가로지르는 능선의 가로 곡선과조화를 이루며 강하고 대담한 화면에 여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빨강, 다홍, 진분홍과 연두로 마을 혹은 집을 색 점으로 형상화하여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