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득(1921~2001) : Vases : oil on canvas : 37.0☓58.0cm
by 주해2022. 11. 30.
2020-09-18 18:08:33
PROVENANCE
World House Gallery(New York)
EXHIBITED
World House Gallery(New York), 《한국현대미술전韓國現代美術展》: 1958.2
작품설명
이세득 작업의 첫 출발점은 공간에 대한 관념적 사유에서 시작된다. 1940년대 초 일본 유학을 떠나 1958년 파리로 가기 전까지 그는 화폭 내 공간 분할에 대해 고심했다면, 1958년부터 1962년까지는 파리에서 지내며 앵포르멜의 영향 아래 점차 사실적 요소를 배제한 채 추상성을 띄는 작업들을 진행했다. 이 중 그의 초기 회화에 해당하는 1940-50년대 작업에서는 공간에 대한 탐구와 함께삼차원의 대상을 선과 면의 형태로 단순화하려는 시도가 드러난다. 또한, 한국의 단청 및 오방색과 같은 상징적인 색채를 사용했으며, 이번 출품작에서도 이와 같은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다. 토기와 주자, 그리고 백자호와 같은 한국 전통의 기물들이 화면 위에 나란한 구성을 갖췄고, 어느 한부분 차별 없이 동등하게 객관화되어 추상적으로 표현됐다. 바탕에는 큐비즘과 같이 분할된 공간구조 속에 빨강, 파랑, 노랑의 삼원색으로 변주를 줬고 화폭 한 켠에 뇌문雷文을 더했다. 이러한 화면구성을 통해 당시 주를 이루던 서구 모더니즘의 흐름 속에 한국 전통과의 조화를 모색하려는 작가의 의지와 고민이 느낄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출품작은 1958년 뉴욕 월드하우스갤러리에서 개최된《한국현대미술전韓國現代美術展》에 전시되었던 작품이다. 미국 조지아대 교수 ‘엘렌 D 프셋티Ellen D. Psaty’가 주최한 한국현대미술전은 한국미술사에 있어 국제전을 통한 세계 화단으로의 진출과 더불어해방 후 해외 전시의 물꼬를 트는 상징적 계기가 되었다. 이 전시에서는 총 35명의 작가와 62점의작품이 선정됐으며, 출품작 역시 그 중 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