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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근현대 미술

이배(1956~ ) : acrylic medium, black charcoal on canvas 92.0☓72.8cm (30) : 2006

by 주해 2022. 11. 30.

2020-09-20 14:15:34

 

 

 

작품설명

“2000년대로 오면서 그는 숯을 미디엄으로 하는 평면 작업에 몰입하게 된다. 흑과 백으로 요약되는 작품은 흰 바탕에 검은 선의 획이라는 대단히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진다. 흰 바탕에 나타나는 검은 선의 획은 숯을 질료로 한 미디엄이란 인상을 주지 않는다. 흰 바탕에 반사되어 검은 선은 더욱 윤기를 머금은 것으로 표상된다. 종이에 먹으로 쓴 서체의 그것보다 탄력있는 물질감을 드러낸다. 종이에 스며드는 먹의 담백한 표현과는 비교되지 않는, 그 자체로 팽팽한 윤기를 머금는다. 아크릴릭 미디엄의 바탕 위에 가해진 검은 선의 획들은 어떤 형상이라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서체라고도 할 수 없는 중간 상태에 머문 인상이다. 필립 피게는 이를 ‘기호 형태’라고 명명하였는데 그쯤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 기호이면서 형태이고 동시에 형태이면서 기호인 것으로서 말이다.” – 오광수 『Lee Bae』(학고재갤러리, 2008),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