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3 18:47:58
“70년대 초반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시리즈를 통해 엄격한 자기수련과 통제의 과정을 보여주었던 작가는 1980년대 초반 〈바람〉시리즈로 옮겨가면서 보다 자유롭고 역학적인 질서로 이행해가기 시작한다. 바람은 그 스스로는 소리가 없지만 다른 사물들에게 불어와 그들을 깨워서 소리를 내게 한다. 바람은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지만 우리는 바람이 존재한 다는 사실을 주변의 공명과 울림, 촉각 등에 의해 느낄수 있다. 이 시기 점이나 선은 바람같이 다양한 방향성을 부여하며 공간 속에 상하좌우로 전면적으로 옮겨 다니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엄격한 규제로부터 벗어나려는 듯 자율성의 진폭은 커지면서 붓 자국은 자유롭고 거침이 없으며 점과 선의 구분도 모호해지기 시작한다.” – 이준『이우환 만남을 찾아서』(삼성미술관, 2003),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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