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9 19:20:30
LITERATURE
『이중섭작품집』(현대화랑, 1972), p.115, pl.66.『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100인선집 44』(금성출판사, 1977), pl.9.『이중섭 : 30주기 특별기획전』(중앙일보사, 1986), pl.15.『이중섭』(시공사, 2000), p.131, pl.92.『이중섭, 그대에게 가는 길』(다빈치, 2000), p.22.최열,『이중섭 평전 : 신화가 된 화가, 그 진실을 찾아서』(돌베개, 2014), p.668, p.891, p.894, pl.35.『이중섭 편지』(현실문화, 2015), p.65.『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 이중섭』(북랩, 2016), p.24.
EXHIBITED
현대화랑(서울), 《이중섭 작품전》: 1972.3.20-29.호암갤러리(서울), 《30주기 특별기획 이중섭전》: 1986.6.16-7.24.
작품설명
출품작에 묘사된 대상들의 형태는 가느다란 선묘가 반복돼 그려졌고, 물감은 문지르듯 칠해져 거친 질감이 돋보인다. 그림 전반에 인물들은 평면적이고 서로 겹쳐져 묘사돼 있지만, 뒤편에 그려진 짙은 푸른색 바다는 화면에 공간감을 더한다. 종이 위 유채와 연필로 바닷가의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바다에 대한 이중섭 자신의 추억과 경험을 떠올리며 제작됐다. 사내와 여인들은 저마다 살이 오른 물고기를 등허리에 가득 이고 나르면서 풍어를 노래하며, 화면 중앙의 어린아이는 두 팔을 치켜든 채 물고기를 양손높게 보이고 있다. 아이 앞의 사내는 잡힌 고기를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고, 그 옆에 비교적 다양한 색으로 채색된 여인 또한 푸른빛 고기를 머리에 얹고 있다. 출품작과 같이 이중섭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재는 자신이 가족과 함께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출발한다. 1950년 한국 전쟁으로 인한 피난 시절, 바다가 있는 부산과 제주 그리고 통영에서 생활하며 그곳에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1951년 제주 서귀포의 바다는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자신의 두 아들과 물고기를 잡으며 뛰놀던 행복한 기억의 장소로 인식됐다. 더불어 1952년 부인과 아이들이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찾은 통영에서는 가족에 대한 외로운 마음을 추스르고 남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쳤다.출품작이 제작된 시기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한 작가 말년의 정릉시절로 추정된다. 가족과 떨어져 지낸 그리움으로 인해 한 화면에 절박한 이중섭의 현실과 지난날 행복했던 그의 기억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작품의 소재와 주제가 이중섭이 행복했던 시절을 다룬 것이라 제작 연대에 있어 여러 가지논의가 있지만, 까칠하고 흐릿한 질감과 잘게 반복된 가느다란 선묘의 표현 기법이 다른 정릉 시기의 작품들과 유사하다. 또한, 출품작은 1972년 화랑 작품전에서 한묵Han Mook 1914-2016의 소장품으로 출품된 이력이 있다. 한묵은 1955년 12월 이후 1956년 6월까지 이중섭과 정릉의 이웃으로 조우했던 인물로 그의 소장품 대부분은 정릉 시기의 작품들로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