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1 22:07:04
사찰에서 향을 피우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 향완은 고려시대에 이르러 지금과 같은 형태를 갖추고제작됐다. 당시 대부분의 향완은 노신부爐身部와 대부臺部가 따로 주조돼 합쳐지는 방법으로 만들어졌으며, 은입사 기법으로 문양을 장식했다. 이 작품 또한 노부 하단에 구멍을 뚫은 뒤 받침을 끼워 두드린 후 쇳물을 부어 빠지지 않게 고정했으며, 기면 전체에 정교한 은입사로 다양한 문양을시문해 장식미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고려시대 향완의 모습을 보여준다.문양을 살펴보면 넓게 벌어진 전에는 당초문을, 주연周緣에는 뇌문을 얇은 은선으로 꼼꼼하게 입사했다. 몸통 중앙에는 4곳에 원권을 구획해 그 안에 굵은 범자문을 새기고 밖으로는 여의두문을둘렀으며, 그 주변에 연화당초문을 은입사하고 하단에는 중판앙련의 연판문까지 촘촘하게 새겨넣어 화려함을 더했다. 신부받침은 둥글게 몰딩한 2단의 턱을 만든 후 문양을 가득 채웠다. 받침의상단에는 복련을 돌리고 하단에는 여의주를 들고 있는 용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했는데, 뛰어난은상감 기법과 더불어 회화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위와 같은 문양의 구조는 14세기 지정至正연간1341-1368에 제작된 청동은입사향완들에서 보이는 특징으로, 출품작은 지정 4년명 향완보물 제321호과 그 형태와 문양구조가 거의 동일하고 같은 단어의범자를 쓰고 있어 주목된다. 지정 4년명 향완은 12세기부터 단계적으로 형성된 고려시대 향완의문양이 모두 갖춰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와 같은 특징으로 볼 때 본 출품작 또한 14세기에들어 완성된 문양구조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임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봉은사 청동은입사향로, 보물 제321호,
1344,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한국 미술 > 한국 고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자양각화문대접 靑磁陽刻蓮花文大楪 - 12세기 - 17.5×5.5(h)cm (0) | 2022.11.22 |
---|---|
능호관 이인상(李麟祥 ,1710~1760)-묵란도(墨蘭圖)-ink on paper-28.0☓27.0cm (0) | 2022.11.21 |
화성능행도 華城陵幸圖-color on silk -53.9☓146.2cm (eight-panel screen) (0) | 2022.11.21 |
구운몽도 九雲夢圖-ink and color on silk -53.8☓126.6cm (eight-panel screen) (0) | 2022.11.21 |
영산회상도 靈山會上圖-color on silk -319.5☓384.5cm -1741.3 (0) | 2022.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