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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현재 심사정(沈師正 : 1707~1769) : 산수도(山水圖) : Landscape ink and color on paper : 37.0☓25.9cm

by 주해 2022. 12. 2.

2020-12-13 13:11:45

 

 

조부의 영향으로 관직에 나아가지 못해 그림으로 여기를 달랬던 현재 심사정은 특히 산수화에 있어 남종화와 북종화를 섭렵해 자기만의 화풍을 향해 나아갔던 인물이다. 표암 강세황이 남긴 화평에 따르면현재가 화훼나 초충을 잘 그렸지만 산수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 한다. 때문에 그의 산수는 현재 심사정의 정신세계를 드러내는 장르이면서 그림에 대한 그의 진지한 열의를 엿볼 수 있다.현재는 당시 유행했던 『고씨화보』와 『개자원화전』을 보고 그림을 배웠다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산수도에는 중국 화보의 영향을 받은 요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출품작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경에 보이는 커다란 마른 나무는 『개자원화전』의 ‘하규잡수법’의 영향을 짐작케 하며 원경의 토산은 황공망의피마준을 연상케 한다. 이렇게 한 작품에 여러 특징적 기법들이 혼재 되어 있는 것은 현재가 어느 한 사람만을 배웠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며, 다양한 기법을 수용해 한 화면에 조화롭게 운용하는 그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작품은 한 때 화첩에 속해 있었던 듯 화면이 반으로 접혀 있으나 전하는 상태가 온전하며 우측 상단에는심사정인沈師正印, 현재玄齋, 이숙頤叔의 도장이 현재의 작품임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