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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근현대 미술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 馬克·夏卡爾 : 1887~1985) :Le couple au-dessus de Paris : oil on canvas : 64.8☓80.5cm (25) : 1980s

by 주해 2022. 12. 8.

2021-06-09 12:17:15

 

 

LITERATURE

『MARC CHARALL』(호암갤러리, 1993), p.135.『MARC CHARALL』(Galerie Enrico Navara, 1993), p.123.『MARC CHARALL』(Galerie Enrico Navara, 1994), p.155.

 

EXHIBITED

Galerie Enrico Navara Paris Representative Office Tokyo(Tokyo), 《MARC CHAGALL マルク・シャガール》: 1993.호암갤러리(서울), 《사랑과 향수의 세계, 샤갈전》: 1993.8.21.-10.17.Palais des Beaux-Arts de Chine Chinese Art Gallery(Beijing), 《CHAGALL 马可•夏加尔》: 1994.

 

작품설명

1910년, 샤갈은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틀에 박힌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상상과 꿈을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당시 파리화단의 야수주의로부터 원색의 힘있는 표현에 영향을 받고, 인상주의에선 화폭에 다채로운 빛을표현하는 방식을 얻어 맑고 순수한 색을 자신의 캔버스에 입히기 시작했다. 그는당대 사조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표현을 구축하고 자 했고,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형성하면서 점차 거장의 면모를 갖춰나갔다.출품작은 파리 도시 위를 날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다. 서로 사랑에 빠진 연인 주변에 표현된 푸른 형태는 자신들을 둘러싼 행복감으로 인해 마치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더한다. 화면 속 하늘을 부유하는 인물 묘사는 어느 한 자리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녀야 하는 유대인의 유랑적 삶이 작품 속에 스며들어 무중력의 환상적 풍경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도시를 내려다보며 하늘을 나는 연인의 주제는 출품작이 제작된 시기인 작가 말년에 이르러 보다 심층적으로 다뤄졌다. 1950년, 파리를 떠나 남프랑스에 정착한 이후 그의 작업은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와 강렬한 태양 빛의 영향을 받아 이전의 어둡고 두꺼운 물감 대신 가볍고 화사한 톤으로 나아간다. 말년에 제작된 출품작에서도 화면 전반 은은한 푸른 빛이 감돌고 작가 특유의 붓터치가 간결하게 표현되면서 샤갈의 원숙기에 이른 표현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연인과 함께 부유하는 꽃다발은 결혼 전, 1915년자신의 생일에 꽃을 찾아 들고 온 벨라와의 추억이 담긴 소재며 이후 샤갈의 작품에서 주요 모티프로 다뤄졌다. 노년의 화가에게 파리는 이제 격정적 사랑의 보금자리가 아닌, 조금 떨어져 여유를 가지고 관조할 수 있는 그리움의 장소로 기억되며 화면에 떠오른 붉은 태양은 작품 전반 비교적 담담하게 표현된 푸른 빛과대비되어 한때 뜨거웠던 젊은 날의 사랑을 암시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