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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목조보살좌상 (木造菩薩坐像) : gold, carved on wood : 72×66×104(h)cm : JoSeon Period

by 주해 2025. 4. 11.

작품설명 Work Description

출품작은 나무를 조각해서 제작한 목조보살좌상으로 온화한 표정과 균형 잡힌 신체 비례, 화려한 장식 요소 등이 돋보인다. 둥글고 부드러운 얼굴에는 이목구비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데, 반쯤 내려뜨린 눈과 가늘게 그려진 미소에서 보살의 자비로움이 느껴진다.

보살은 결가부좌한 채 앉아 있으며, 손은 시무외여원인施無畏與願印을 결하여 중생을 보호하고 소원을 들어주는 보살의 성격을 잘 담아내고 있다. 머리에는 화불과 꽃, 봉황으로 꾸며진 보관을 쓰고 있으며, 목에는 깨달음의 세 단계인 삼도三道가 표현되었다. 가슴에도 영락 장식을 더해 전반적으로 장식적인 보살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법의는 변형 편단우견 형식이며, 옷 주름은 비교적 단순하게 표현되어 조선 후기 불상의 양식을 보여준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보관과 천의 표현이 간략화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변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후기 불교 조각은 임진왜란 이후 사찰 복구와 불사佛事의 활성화 속에서 발전하였다. 전란으로 인해 많은 불상이 소실되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다수의 조각승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다양한 양식의 불상들이 제작되었다.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은 특정 시대나 지역의 양식보다는 조각승 개개인의 조형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출품작 역시 당대 조각승의 계보에 영향을 받았을 테지만 특정하기는 어렵다. 이는 발원문이나 복장 유물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제작 배경을 파악하기 어려운 탓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조선 후기 불교 조각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조각승의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전보다 단순화된 보관과 장식 요소, 간략화된 법의 표현 등은 조선 후기 불교 조각의 변화를 보여주는 특징을 담고 있으며, 향후 연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계보와 제작 배경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는 가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20250422 : S : 추정가  KRW 200,000,000 ~ 300,000,000 : HP : 출품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