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 휴즈(Shara Hughes : 1981 ~ ) : Untitled : oil and acrylic on canvas : 122.0☓107.5cm : 2005
by 주해2022. 12. 22.
2022-03-22 21:16:31
작품설명
인간의 욕망이나 이상적 꿈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상징주의나 무의식의 세계를 추구했던 초현실주의 그리고 강렬한 원색의 사용으로 감정을 분출했던 야수파적 성향은 인간의 본능을 포용하고 내면과 무의식을 자유롭게 보여주고자 하는 공통점이 있다. 휴즈의 작품 또한 실제 장소나 풍경을 물리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작가 내면의 자아와 무의식으로 이루어진 허구의 공간을 담아낸다. 이러한 인공적인 화면 구성은 사물에 비치는 빛의 표현과 공간에 대한 전통적인 묘사가 생략되어 과거의 미적 전통과는 또다른 비교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출품작 또한 추상 패턴이 가미된 선명한 색감과 붓놀림, 변화하는 관점의 사용 그리고 이치에 맞지 않는 원근법과 음영을 생략한 미적 요소들은 풍경과 관련된 전통미술 기법과 반대되는 독창성을 보여준다. 2017년 휘트니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 미술시장의 블루칩으로 꼽히는 휴즈는 2004년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을 졸업 후 한동안 그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실내 풍경 혹은 죽은 동물을 그림의 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실내 풍경은 그녀에게 예술적 자유와 내면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던 애착의 주제였는데, 이를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화풍의 확립과 성공적인 작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죽은 동물 장식은 이혼한 부모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이러한 장식물이 유행했던 유년시절, 당시의 집에 대한 기억의 잔재다. 또한 전통미술의 이해도가 높았던 그녀는 그림의 소재가 내포하는 전통적 상징에 그녀만의 주관적인 관념과 해석을 더하는 방식으로, 무질서하게 나열된 소재들이 마치 알파벳처럼 작용하여 그녀가 표현하고 싶은 말을 문장처럼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