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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근현대 미술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 : 草間彌生 : 1929 ~ ) : 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mixed mediastatue: 67.0☓76.0☓214.5(h)cm : canvas: 227.3☓145.5cm : 1998

by 주해 2022. 12. 16.

2022-02-12 14:44:15

 

 

LITERATURE

『Yayoi Kusama』(Phaidon, 2000), p.79. (installation view)『Yayoi Kusama』(Phaidon, 2017), p.76. (installation view)『UFAN×KUSAMA』(SA+ Seoul Auction Hong Kong, 2018), pp.78-79, pp.82-83. (detail)

 
 

EXHIBITED

Robert Miller Gallery(New York), 《Yayoi Kusama - Now》: 1998.6.11-8.7.SA+ Seoul Auction(Hong Kong), 《UFAN×KUSAMA》: 2018.2.8-3.17.

 

작품설명

1959년 ‘Infinity Nets’ 시리즈를 선보인 뉴욕 브라타 갤러리Brata Gallery 개인전을 시작으로 쿠사마는 물방울Dots과 망Nets으로 그려진 회화 작업부터 다양한 형태의 설치 작품과 퍼포먼스까지 쉼 없는 작품 활동을 미국에서 이어갔다. 1973년 일본으로 돌아온 쿠사마는 소설과 시를 쓰는 문학 활동을 하면서도 강박증에서 지속되는 고통을 잊기 위해 계속적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그 결과 1987년에는 일본에서 최초의 회고전을 진행했고 이후 1989년 뉴욕에서 열린 개인전을 시작으로 뉴욕의 MOMA,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 등의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번 출품작은 1998년 뉴욕 로버트 밀러 갤러리Robert Miller Gallery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선보인 10점의 ‘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 시리즈 작품 중 하나로 캔버스 후면과 조각의 하단에도 표시돼 있듯이 4번에 해당하는 작품이다.‘Statue of Venus Obliterated by Infinity Nets’ 시리즈는 쿠사마의 대표작인 ‘Infinity Nets’ 페인팅 작품과 함께 그물망으로 뒤덮인 비너스 조각이 함께 구성됐다. 총 10점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는 10점 모두 각기 다른 색상으로 칠해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붉은색 배경에 검정색 네트로 가득 채워진 이번 출품작은 강렬한 색채의 조합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커다란 붉은색 화면 위로 지속적인 반복행위를 통해 쌓여가는 섬세하고 조밀한 붓터치의 검정 망들은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집적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캔버스 표면에서 시작된 그물망은 캔버스를 넘어 비너스 조각의 표면까지 이어지며 무한히 확장되고, 그 결과 캔버스의 사각형 화면이나 비너스 조각의 유려한 곡선 형태보다는 그 위를 뒤덮은 무한한 그물망의 이미지만이 드러나게 된다. 이를 통해 평면과 입체의 경계는 무너지고 3차원의 입체 조각이 2차원의 캔버스 평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시각적인 착시를 일으킨다. 작품의 제목처럼 무한한 망Infinity Nets을 통해 비너스 조각의 형태를 소멸시킨 것이다. 이러한 소멸의 과정은 강박증에서 오는 작가 내면의 고통을 잊고자 쉼 없이 화면에 그물망을 그려내는 행위의 반복에서 시작됐지만, 이와 같은 행위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작품은 관람객에게 무한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며, 눈 앞의 사물이 소멸되는 환영을 느끼게 한다.

 

2022.2 - S - 4,4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