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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이인성 작품관

이인성 (李仁星 : 1912~1950) : 주전자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a Tea Pot) : oil on board : 36.6☓44.3cm : 1930s

by 주해 2022. 12. 4.

2021-02-09 19:27:16

 

 

LITERATURE

『한국근대회화선집 양화 4 구본웅·이인성』(금성출판사, 1990), p.126, pl.36.『한국의 미술가 이인성』(삼성문화재단, 1999), p.159, pl.60, p.201, pl.49.『근대화단의 귀재 이인성: 작고 50주기 회고전』(삼성미술관, 2000), p.78.

 

 

EXHIBITED

호암갤러리(서울), 《근대화단의 귀재 이인성: 작고 50주기 회고전》: 2000.11.17-2001.1.25.

 

 

작품설명

이인성은 1930년대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등 다양한 화풍을 습득하는 동시에 강렬한 원색의 사용과 강한 톤의 대비, 그리고 불투명하고 짧은 붓 터치로 그려낸 독자적인 화풍을 발전시켰다. 이인성은 작품을 제작할 때 단번에 그림을 완성하곤 했는데, 수채화를 그릴 때는 도톰한 동양화 붓을 자유롭게 흔들어 빠른 손놀림으로 대상의 윤곽과 형태를 손쉽게 그렸다. 이러한 자유로운 필치와 생동감은 유화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그대로 반영됐다. 출품작은 이인성의 대표적인 정물화 작품 중 하나이다. 작품이 제작된 1930년대 중반은 이인성이 수채화에서 유화로 작업영역을 확장시키며 매체를 탐구하던 시기로 작품의 소재는 인물화와 정물화로 점차 다양하게 확대됐다. 작품의 구성요소들을 살펴보면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의 정물화를 떠올릴 수 있는데, 탁자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본 시점과 주전자, 사과와 모과, 그 옆으로 배치된나이프의 구성은 세잔 정물화에 대한 이인성의 탐구와 이해가 반영된 것이다. 중앙에 배치된 주전자, 왼쪽으로 놓인 과실들, 하단의 나이프로 이어지는 삼각형 구도는 화면 전반에 안정감과 균형감을 준다. 테이블 위에 펼쳐진 흰 천은 위로 치솟고 구겨진 형태로 사과와 모과 주위를 감싸며시선을 집중시키고 화면의 깊이감을 만든다. 정물 뒤로 보이는 꽃무늬 벽지는 화사한 분홍빛으로표현하는 동시에 정물이 올려진 테이블은 짙은 청록색으로 칠해 화면 전반의 따뜻한 색감과 대비되며 풍부한 색채감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