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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장욱진 작품관

장욱진 1959년 6호 두인물

by 주해 2022. 11. 15.

2018-09-05 23:40:27

 

 

PROVENANCE

 

Acquired directly from the artist by the present owner

 

LITERATURE

Hakgojae, 장욱진 Catalogue Raisonné 유화: 2000, p.95, pl.040-1959-03.

 

EXHIBITED

Yangju City Chang Ucchin Museum of Art , 장욱진의 삶과 예술세계: 2017.5.26-2018.7.31.Ho-Am Art Museum, 장욱진: 1995.4.4-5.14.

 

 

작품설명

“ 화가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직을 사직하기 1년 전에 그린 작품이다. 같은 해의 작품 <집과 아이>(038), 1960년의 <새와 아이>(041)와 서로 비교해보면 화가가 대상을 단순화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기호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강하고 굵은 선으로 대상의 특징을 기호화된 도형으로 표현하는 것은, 대상의 재현에 구애됨이 없이 화가의 이념이 더욱 과감한 형태로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대상을 굵은 선으로 기호화한 형태의 표현은 이후의 작품에도 자주 등장한다.”– 정영목(2001), 「장욱진 Catalogue Raisonné 유화」, Hakgojae1959년에 제작된 출품작은 두 명의 인물과 해를 묘사하고 있다.

캔버스의 직조가 시각적으로 느껴질 만큼 얇게 표현된 화면이지만 세심하게 색을 올리고 다시 닦아내며 덜어내어 색조의 깊이를 수반한다. 또한, 소재의 특징을 포착한 굵은 선을 통해 외형을 드러내 단출한 듯 보이지만 화면 전체를 할애하고 있어 시각적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같은 해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는 작품의 수는 매우 적다. 학고재에서 발행한 카탈로그 레조네에서는 출품작 외에 <집과 아이>와 <얼굴>이 확인되는데, 세 점은 각기 다른 표현 양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하학적 도형의 사용이라는 공통점을 보인다.

출품작 속 두 명의 인물 역시 기하학 형태의 조합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럼에도 각 인물의 표정을 읽을 수 있고, 체형을 가늠할 수 있으며,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시기 장욱진은 화면에 고유의 이상향을 담아내기 보다는 조형적 실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심상을 투영하거나 현실을 은유적으로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할 때 두 명의 인물은 부부의 모습 혹은 모두 자신으로 내면을 시각화 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부부의 모습으로 한정 지으면 해석은 간단하다. 하지만 이를 작가의 내면으로 본다면 달라진다. 장욱진은 해당 작품을 제작한 이듬해에 교직에서 물러났다. 작품 제작에 전념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금까지의 생활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기로 마음먹기까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바로 보고자 했을 것이다.

캔버스의 가장자리를 따라 배경색을 달리한 사각의 틀이 구성되어 있다. 화면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이겠으나 틀을 벗어나 있는 앞의 인물이 무언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