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30 22:17:24
둥근 어깨와 풍만한 동체를 가지고 있으며 하단에서 살짝 벌어지는 형태가 전형적인 청자 매병이다. 기면에 규칙적으로 상감된 구름 무늬 사이로 학 무늬가 번갈아가며 흑백상감되어 있는데, 마치 구름 사이를 나는 학의 모습을 묘사한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상단에는 구연을 따라 여의두문이, 하단에는 굽을 따라 뇌문이 장식되었다. 고려 시대 매병 중에서도 키가 크고 형태가 빼어나 청자의 전성기인 12-13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 제작된 청자는 최고급 청자라 불릴 정도로 기형과 문양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그 품질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매병은 고려청자를 대표하는 기형으로 12세기 경부터 특유의 풍만하면서도 유연한 선의 미감이 확립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특징은 본 출품작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기면을 음각하고 그 위에 백토 등을 넣어 다시 긁어내는 상감기법의 특성상 이와 같은 대형 기물은 무척 적은 수량만이 전해되고 있다.
운학문(雲鶴紋)은 상감청자에 등장하는 학(鶴) 문양 중 가장 널리 사용되었는데, 이 때 같이 시문된 구름은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장수(長壽)를 상징하기도 하고 길상(吉祥)을 의미하는 영지(靈芝)나 여의(如意)와 형태가 비슷하여 그와 같은 상징성을 포함하고 있다. 운학문이 상감된 매병은 주로 왕실, 관료, 귀족 등 상류계층 그리고 사찰 등에서 소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급 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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