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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근현대 미술

청전 이상범(李象範 : 1897~1972) : 귀로(歸路) : Landscape : ink and color on paper : 175.6☓64.5cm

by 주해 2022. 12. 16.

2022-02-12 13:56:42

 

LITERATURE

작품수록처청전 이상범(마로니에북스, 2019), p.163, pl.56.韓國現代美術代表作家100人選集, 李象範(金星出版社, 1979), pl.15.韓國의 繒畵, 靑田 李象範 篇(藝耕産業社, 1978), pp.136-137, pl.55.

 
 

작품설명

“우리 그림에는 우리 분위기와 우리 공기, 우리 뼛골이 배어야 한다.감히 나는 훌륭한 그림을 그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적인 그림을 그렸다고는 생각한다.내가 그린 산수나 초가는 우리나라가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세계이다.”- 청전 이상범황갈색이 완연한 어느 깊은 가을날의 산촌 풍경으로 건조한 대기 속 푸르른 여울이 청아함을 더하는 작품이다. 낚싯대를 어깨에 걸친 채 목교를 건너는 촌부를 중심으로 계류와 원경을 좌측, 농묵의 완만한 산야를 우측에 펼쳐냈는데 멀찍이 외롭게 자리한 산가와 집을 향하는 촌부의 발걸음 그리고 힘차게 흐르는 계류가 오묘한 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재의 집중이 좌로 편향된 모습을 보이나 전체의 균형이 깨지지 않는 것은 갈필로 살려낸 근경의 마른 수목과 들판 위의 건초가 가을날의 풍취를 짙게 풍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제작시기는 알 수 없지만 구도와 인물, 담채로 엮인 화면 속의 관계가 50년대 후반 작품들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향토적 향기가 완숙된 필력 속에서 더 짙게 풍김에, 작품은 청전 필력의 절정기인 6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