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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미술/겸재 정선28

겸재 정선(1676 ~ 1759) : 수송영지도(壽松靈芝圖) : ink on paper65.7x108.8cm 묵으로 뻗친 송엽가지를 좌우로 늘어뜨린 채 하늘을 향해 곧게 몸을 뻗은 <수송영지도>로 항간에 알려진 겸재의 노송영지와는 형태적 차이가 있다. <노송영지도> 역시 축수祝壽를 염원하는 것이긴 하나 노송이라 함은 굴간屈幹이 완연하고 송엽 가득한 오래된 소나무가 더 자연스럽기에, 곧고 송엽의 무성함이 덜한 위 작품은 목숨 ‘수壽’의 형태를 띤 <수송영지도>라 부르는게 호칭적 구분이 수월치 않을까 한다.현재 겸재의 소나무 작품으로 알려진 것은 다람쥐를 함께 그린 간송미술관 소장작과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작, 그리고 인천 송암미술관이 소장중인 작품 등이 있다. 허나 구성적인 면과 채색에서 차이를 보이며 가장 유사점을 보이는 송암미술관 소장작 <노송영지도>가 80세에 그렸노라 명기한 부분에서, 별도의 기록은 없으나.. 2023. 2. 16.
겸재 정선(1676 ~ 1759) : 메추라기(鶉) : ink and color on silk 17.5x23.0cm 비탈진 언덕에 선 메추라기 두 마리를 담은 이 작품은 진경산수의 대가 겸재 정선의 솜씨다. 갈색을 띠는 메추라기 깃털의 얼룩무늬와 날렵한 발톱, 부리의 표현은 겸재의 숱한 관찰에서 비롯한 것으로, 이를 가늘고 섬세한 필치로 정성스레 그려냈다. 메추라기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조는 노랗게 무르익어 그 알맹이를 흰 호분으로 찍어 표현했고, 이파리에는 가을빛의 채색을 얹어 잎맥까지 사실적으로 그렸다.겸재는 주로 진경산수, 고사인물 등 산수계열에 집중된 회화 세계를 특기하며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출품작과 같은 화조영모 계열의 작품은 간송미술관에 전해오는 화훼초충 2폭, 화훼영모 8폭이 대표적으로 알려졌을 뿐, 겸재가 즐겨 그렸던 화목으로 여기기 어렵다. 하지만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채색과 필력, 사물과 세상.. 2023. 2. 16.
겸재 정선, 사천 이병연(鄭敾, 李秉淵) : 낙화암(落花巖) Landscape ink and color on silk, ink on silk 그림 : 23.1☓32.8cm . 글씨 1 : 17.4☓33.2cm . 글씨2 : 9.7☓33.3cm 2022-07-12 12:23:41 낙화암은 경상남도 합천에 있는 가야산의 명소 중 하나로 기암괴석과 그 사이로 흐르는 폭포가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가야산은 조선 8경에 속할 만큼 영남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암산이며, 그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은 통일신라시대의 학자였던 고운 최치원崔致遠, 857-?이 말년에 은둔하던 장소로 그가 지은 시인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이 전한다. 狂奔疊石吼重巒 人語難分咫尺間常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籠山미친 듯 바위에 부딪치며 산을 보고 포효하니,지척 간의 사람의 말도 알아듣기 어려워라.시비하는 소리가 귀에 들릴까 저어해서,일부러 물을 흘려보내 산을 감싸게 하였다네. 출품작은 진경산수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담아낸 낙화암의 풍경이다.작은 화폭이지만 산세의 웅.. 2022. 12. 24.
겸재 정선(鄭歚 : 1676~1759) :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Landscape of Mt.GeumGangink on paper : 48.2☓43.3cm 2022-04-17 10:24:02 작품설명겸재는 내금강의 경관을 담은 를 다수 남길 만큼 금강산을 즐겨 그렸다. 그의 생애 가운데 금강산을 두 차례 방문했는데 1711년, 그리고 이듬 해 1712년 유람했다고 전해진다. 험준하고도 아름다운 금강산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돌아온 이후에도 그의 기억에 담겨 있는 모습을 회화 세계로 옮겨냈다. 실견을 통해 자연의 재현적 관점에 몰입하기보다 바라본 대상을 내재적으로 투영해 그 풍경의 특색과 분위기를 극대화 시켜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출품작은 단발령斷髮嶺에서 바라본 금강산의 장엄한 경치가 화면 전반을 압도한다. 이곳에서 바라본 금강산은 지리적으로 험준한 탓에 힘겹게 올라온 사람에게 그 감동과 사유를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겸재가 직접 찾아가 자신이 경험하고 바라본 .. 2022. 12. 23.
정선, ‘임천고암(林川鼓巖·1744~46년경)’, 종이에 수묵, 80×48.9㎝, 간송미술관 소장........겸재 정선 산수화 속 부여 백마강의 절경 2021-10-01 03:25:34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10/01/GSUEEMWKA5HTBOBAJS3OTZJX5Q/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28] 겸재 정선 산수화 속 부여 백마강의 절경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28 겸재 정선 산수화 속 부여 백마강의 절경www.chosun.com 정선, ‘임천고암(林川鼓巖·1744~46년경)’, 종이에 수묵, 80×48.9㎝, 간송미술관 소장.18세기 중엽 어느 날 양천 현령 겸재 정선은 멀리 부여 땅을 찾는다. 오늘날 세도면 반조원리에 은거하는 조카뻘 선비 정오규를 만나기 위해서다. 백마강을 낀 은거지 주변의 빼어난 경치에 반한 그는 붓을 들어 ‘임천고암(林川鼓巖)’을 .. 2022. 12. 13.
정선 ‘경복궁(慶福宮·1754년경)’, 비단에 담채, 16.7x18.1㎝,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2021-09-10 16:55:10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9/10/XUB2BSPYABF6XCOPNOOUPVHOL4/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26] 궁궐 불탄 자리에 소나무 곧고 푸르러라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26 궁궐 불탄 자리에 소나무 곧고 푸르러라www.chosun.com 정선 ‘경복궁(慶福宮·1754년경)’, 비단에 담채, 16.7x18.1㎝,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린 경복궁은 조선 말기 다시 지을 때까지 오랫동안 거의 폐허였다. 불타고 150여 년이 지난 영조 30년(1754)경 78세의 겸재 정선은 경회루 일대를 화폭에 담는다. 그림 위쪽 빽빽한 솔숲 앞에 보이는 돌기둥은 무너진.. 2022. 12. 12.
정선, ‘인곡유거도(仁谷幽居圖·1755년경)’, 종이에 담채, 27.3㎝ x 27.5㎝, 간송미술관 소장........인왕산 계곡, 나무들 곁 아늑한 집 2021-08-27 20:34:30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8/27/YOGZHZVBGBG2LFDKIY4AUALOFU/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23] 인왕산 계곡, 나무들 곁 아늑한 집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23 인왕산 계곡, 나무들 곁 아늑한 집www.chosun.com 정선, ‘인곡유거도(仁谷幽居圖·1755년경)’, 종이에 담채, 27.3㎝ x 27.5㎝, 간송미술관 소장조선 중기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은 50대 초에서 여든네 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30여 년 살던 집을 ‘인곡유거도(仁谷幽居圖)’로 그려두었다. ‘인왕산 계곡에 있는 아늑한 집’이란 뜻이다. 인왕산이 바로 건너다보이는.. 2022. 12. 12.
겸재 정선(鄭歚 : 1676~1759) : 월송정(越松亭) : Landscapeink on silk : 29.7☓25.5cm 2021-06-19 20:08:20 작품설명겸재의 농익은 필치로 월송정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이다.월송정은 관동팔경 중 하나로 현재 경북 울진군 평해읍에 위치해 있으며, 수 천 그루의 소나무가 숲을 이뤄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특히 성종 때 화공들에게 팔도의 정자와 명승들을 그려 올리라 명했는데 그 중 제일로 뽑혔을 만큼 그 경치가 빼어났으며, 겸재 외에도단원 김홍도, 복헌 김응환 등 뛰어난 화원들이 남긴 작품이 전해진다.관동지역은 겸재가 청하현감으로 재임하던 시기1721-1726에 그의 절친한 벗인 사천이병연李秉淵, 1671-1751과 함께 두루두루 여행을 다녔던 곳으로, 많은 사생이 이뤄졌던곳이기도 하다.특히 관동의 실경을 모아 만든 《관동명승첩關東名勝帖》간송미술관 소장에는출품작과 유사한 구도의 월송.. 2022. 12. 9.
겸재 정선(鄭歚 : 1676~1759) : 동작진(銅雀津) : Landscape : ink and color on silk : 32.3☓21.8cm 2021-06-09 13:58:38 LITERATURE최완수, 겸재 정선 2(현암사, 2009), p.355, pl.110.謙齋 鄭敾(國立中央博物館, 1992), p.48, pl.22.韓國의 美 ➀ 謙齋鄭敾(中央日報社, 1977), pl.35. 작품설명동작진은 지금의 동작대교가 있는 곳으로 조선시대 한강변 나루터중 하나였다. 동작진을 지나면 남태령을 넘어 과천으로 향하는 길로 이어지며, 특히 한양에서 충청, 전라, 경상도 방향으로 가는 삼남대로 길목이었기에 먼 거리를 떠나는 사람들도 동작진을 많이 이용했다.《춘향전》의 이 도령이 호남어사로 임명된 후 춘향을 찾아갈 때동작진을 거쳤으며, 시흥별로始興別路가 생기기 전 정조대왕이 왕래했었던 길이라고 한다.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 역시 이 나루터를 이용했던.. 2022. 12. 8.
영의정 조현명의 ‘귀록집’.........“당신의 뱃속에는 성인의 마음이 있다” 2021-06-02 10:02:30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1/05/29/43ZVS6ON2RHA3CZAQ7SM3JORO4/ “당신의 뱃속에는 성인의 마음이 있다”당신의 뱃속에는 성인의 마음이 있다 아무튼, 주말 김영민의 문장 속을 거닐다 영의정 조현명의 귀록집www.chosun.com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이 그린 ‘옥동척강’. 영조 15년(1739) 어느 늦여름 조현명, 이춘제, 송익보, 정선, 이병연 등이 모임을 갖고 옥류동에서 청풍계로 등산한 것을 기념해 그린 그림. 왼쪽 산 중턱에 등산하는 선비들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그중 하나가 ‘귀록집’의 주인공 조현명이다. /개인 소장“당신 뱃속에는 성인의 마음이 있소. 할 수 있으면 그냥 하는 거요. 어.. 2022. 12. 8.
“인왕제색도 산수화 최고 경지… 천수관음도, 박물관 엄청난 경사” 2021-04-30 21:58:13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1/04/30/HFK5N5L3DJADZAVPJ6T2KC2STA/ “인왕제색도 산수화 최고 경지… 천수관음도, 박물관 엄청난 경사”인왕제색도 산수화 최고 경지 천수관음도, 박물관 엄청난 경사 이건희 컬렉션 기증 문화재 전문가들 컬렉션 평가www.chosun.com [이건희 컬렉션 기증] 문화재 전문가들 ‘컬렉션’ 평가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이건희·홍라희 부부가 1970년대에 유명한 수집가였던 서예가 손재형에게서 구입한 '1호 컬렉션'이다. /국립중앙박물관“산수화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다.”(이원복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 2022. 12. 7.
병자호란의 작은 승리......화강 전투의 현장...정선 : 화강백전(花江栢田). 2021-03-05 08:30:08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3/05/XSD3E7E7OBEQVA6TRXXRUUCIVU/ [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6] 병자호란의 작은 승리, 화강 전투의 현장박상진의 우리그림 속 나무 읽기 6 병자호란의 작은 승리, 화강 전투의 현장www.chosun.com 정선 ‘화강백전’(1742), 비단에 담채, 24.9x32.0cm, 간송미술관 소장병자호란은 1637년 양력 2월 24일 인조가 삼전도에서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항복을 하면서 끝난다. 이보다 이틀 앞서 관군은 강원도 철원 김화의 옛 이름인 화강에서 청나라 침략군 일부를 물리치는 작은 승리를 거둔다. 전쟁이 끝나고 백여 년이 지.. 2022.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