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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겸재 정선(鄭歚 : 1676~1759) :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Landscape of Mt.GeumGangink on paper : 48.2☓43.3cm

by 주해 2022. 12. 23.

2022-04-17 10:24:02

 

작품설명

겸재는 내금강의 경관을 담은 <금강내산도金剛內山圖>를 다수 남길 만큼 금강산을 즐겨 그렸다. 그의 생애 가운데 금강산을 두 차례 방문했는데 1711년, 그리고 이듬 해 1712년 유람했다고 전해진다. 험준하고도 아름다운 금강산을 현장에서 바라보고 돌아온 이후에도 그의 기억에 담겨 있는 모습을 회화 세계로 옮겨냈다. 실견을 통해 자연의 재현적 관점에 몰입하기보다 바라본 대상을 내재적으로 투영해 그 풍경의 특색과 분위기를 극대화 시켜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출품작은 단발령斷髮嶺에서 바라본 금강산의 장엄한 경치가 화면 전반을 압도한다. 이곳에서 바라본 금강산은 지리적으로 험준한 탓에 힘겹게 올라온 사람에게 그 감동과 사유를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겸재가 직접 찾아가 자신이 경험하고 바라본 경광의 신비로움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실어낸 것이다.

 

화면 좌측에는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겸재 특유의 날카로운 수직준으로 그어 내린 모양새가 돋보인다. 필선과 더불어 화면에는 골짜기의 음영 표현이 습윤하게 나타나 있는데 이를 통해 봉우리 사이사이 그 깊이를 가늠하게 해 금강산의 전체적인 규모와 거대한 산세의 높이감을 화면에서 느낄 수 있다. 화면 우측으로는 짙은 미점준의 단발령이 자리해 있으며 화면 전반에 원근감이 느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로써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 특유의 대칭형 구조감을 보여줘 보는 이로 하여금 화면에 몰입하도록 한다.우측 상단 화제는 ‘장구한 눈과 얼음은 신이나 녹일 수 있으며, 천하를 버리고 언덕에 올라 머리를 깎으며 속세를 떠나는 것은 또 다른 세계가 아니겠는가姑射氷雪之容能使神堯喪 天下登 茲嶺而斷基髪亦系異是哉’라고 쓰였다.

 

선비의 강직한 절개와 단발령이 명명된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이 시구는 삼연 김창흡의 시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중앙부에는 ‘학무아문지인學務衙門之印‘이라는 소장인 찍혀있다. 학무아문은 1894년 갑오개혁 때 관제가 개편되면서 의정부 아래에 둔 8아문 가운데 하나로, 주로 교육 관련 행정을 돌보던 부서였다.

 

@@@@@@@     출품자가  본 작품의 감정을 원치 않음.  @@@@@@@

 

S -> 202204 -> 38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