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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겸재 정선(鄭歚 : 1676~1759) : 월송정(越松亭) : Landscapeink on silk : 29.7☓25.5cm

by 주해 2022. 12. 9.

2021-06-19 20:08:20

 

작품설명

겸재의 농익은 필치로 월송정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월송정은 관동팔경 중 하나로 현재 경북 울진군 평해읍에 위치해 있으며, 수 천 그루의 소나무가 숲을 이뤄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특히 성종 때 화공들에게 팔도의 정자와 명승들을 그려 올리라 명했는데 그 중 제일로 뽑혔을 만큼 그 경치가 빼어났으며, 겸재 외에도단원 김홍도, 복헌 김응환 등 뛰어난 화원들이 남긴 작품이 전해진다.

관동지역은 겸재가 청하현감으로 재임하던 시기1721-1726에 그의 절친한 벗인 사천이병연李秉淵, 1671-1751과 함께 두루두루 여행을 다녔던 곳으로, 많은 사생이 이뤄졌던곳이기도 하다.

특히 관동의 실경을 모아 만든 《관동명승첩關東名勝帖》간송미술관 소장에는출품작과 유사한 구도의 월송정 풍경을 그린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주목할 만하다.같은 곳에서 바라보고 그린 것이라 봐도 무방할 만큼 그 구도가 일치하고 있으며,빽빽하게 들어찬 소나무 숲을 중앙에 대담하게 배치하고 짙은 먹을 풀어 번지듯이표현한 겸재 특유의 필법이 두 작품에서 모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출품작은공중에서 내려다보는 부감시를 이용해 좀 더 너른 풍경을 작은 화폭에 효과적으로표현하는 등 겸재의 뛰어난 공간 구성이 돋보인다.

화면 상단에는 사천 이병연이 지은 시구를 적어 놓아 작품의 격을 더하며, 인장은따로 찍지 않았지만 ‘겸재謙齋’의 또렷한 서명이 남아 틀림없는 그의 진작임을 밝히고 있다.

沙外鯨濤柳外潭 美人歌曲挽歸驂槎詩모래밭 너머 큰 물결과 버드나무 너머 호수,미인의 노래 소리가 돌아가는 수레를 붙잡는다.

사천槎川, 이병연의 시이다.

참고도판겸재 정선, 《관동명승첩》 中 〈월송정〉, 간송미술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