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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서양 미술사

“의사와 가깝게 지냈던 클림트, ‘키스’ 곳곳에 생명의 고귀함 담아”

by 주해 2022. 12. 14.

2021-11-25 08:08:20

 

https://www.chosun.com/culture-life/health/2021/11/25/HBNHYKRO3NDSDDJLY77WTFFAJI/

 

“의사와 가깝게 지냈던 클림트, ‘키스’ 곳곳에 생명의 고귀함 담아”

의사와 가깝게 지냈던 클림트, 키스 곳곳에 생명의 고귀함 담아 메디 피플 해부학회 유임주 이사장 연인 옷에 그린 정자와 난자 수정된 순간, 초기 배아 형태까지 세포 모양 형상화해 그려 넣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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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옷에 그린 정자와 난자
수정된 순간, 초기 배아 형태까지
세포 모양 형상화해 그려 넣은 듯”

/자료=미국의사협회지, 유임주 고려대 의대 해부학 교수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1908년 선보인 그림 키스(kiss). 꽃 침대 위의 추상적인 금박 문양 속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는 연인을 묘사한 이 그림은 사랑을 미학적으로 절묘하게 표현했기에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은 예술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 곳곳에 수정란, 배반포 등 인간 배아 발생학 세포 표본들이 배치돼 있음을 한국인 해부학자가 잡아냈다.

대한해부학회 유임주(고려대의대) 이사장 연구팀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예술과 인간 초기 발달 과정의 생물학’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최근 미국의사협회지에 발표했다. 미의사협회지는 의학 분야 최고 권위로 평가 받는 국제 학술지다.

                해부학회 유임주 이사장

유 교수는 키스 그림 곳곳에 담겨진 정자, 난자, 수정란, 배아 세포 등을 찾아내 그 의미와 생물학적 해석을 달았다. 그는 “클림트가 화가이지만 당대의 의사나 생물학자들과도 깊은 교분을 쌓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림을 보니 인간 발달 과정의 세포들이 눈에 들어와 어떤 과정을 거쳐 그림에 들어갔는지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키스 그림은 예전부터 그림 속 남자의 망토에 있는 정자 같은 이미지와 여자의 드레스에 있는 난형의 요소가 대조되면서 생물학적 연인 관계를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