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0 06:44:06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1/12/09/PCKWSVW4WVDXDPICBIG6QITBEQ/
액자 속 그림은 렘브란트의 작품 '기수'. /AFP 자료사진 캡처
네덜란드 정부가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바로크 시대 거장 렘브란트가 그린 자화상 ‘기수’ (The Standard-Bearer·旗手)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BBC방송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그림은 프랑스에 사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170여 년간 보유했던 것으로 이 작품을 국보로 지정했던 프랑스 정부가 구매 권한을 포기하자 네덜란드 정부가 구매를 추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총 1억7500만유로(약 2331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렘브란트의 ‘기수’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잉그리드 판 엥겔쇼번 네덜란드 문화부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수’는 렘브란트 대작 중 하나로 네덜란드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작품이 수세기에 걸친 여행을 끝내고 마침내 고국으로 영원히 돌아온다”고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 작품 구입을 위해 예산 1억7500만유로(약 2331억원)를 배정했고, 렘브란트 협회(1500만유로)와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 기금(1000만유로)이 일부를 부담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조만간 이 같은 예산 사용안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렘브란트는 네덜란드의 국보급 거장이다. 빛과 어둠을 잘 활용한 작품으로 일명 ‘빛의 화가’라고 불렸다. 그는 평생 여러 자화상 작품을 남겼는데 이번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작품은 그가 30세이던 1636년에 그린 것이다. 네덜란드가 스페인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벌인 전쟁(네덜란드 독립전쟁, 1568~1648)이 한창이던 때다. 작품 속 렘브란트는 참전 군인이 입는 기수 복장을 하고, 자신감에 찬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작품은 완성 이후 영국에 넘어갔다가 유대계 금융 재벌 가문인 로스차일드의 프랑스 후손이 1844년 구매해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수’는 돌아오면 네덜란드 국립 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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