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리히터 (Gerhard Richter :1932) : Grün-Blau-RotGreen Blue Red : oil on canvas : 29.7☓39.8cm : 1993
by 주해2022. 12. 2.
2020-12-13 13:37:27
작가는 1932년 독일 동부의 드레스덴에서 태어나 광고 디자인과 무대 배경을 그리는 일을 했고 드레스덴 미술 아카데미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예술을 익혔다. 그는 프랑스 파리 여행, 카셀 도큐멘타 참관 등을 서방의 현대미술 흐름을 본 이후 서독 지역인 뒤셀도르프로 이주했다. 리히터는 뒤셀도르프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한 뒤 예술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작품세계는 1960년대 초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멜과 팝아트, 미니멀아트, 플럭서스등 다양한 사조에 영향을 받았으며, 1962년 이후 사진에 기반한 포토리얼리즘 회화를 선보였다. 리히터의 사진 회화에는 객관적 대상을 물감으로 재가공했다. 이를 통해 감상자에게 회화가 만들어내는 환영을 느끼게 해 실재에 대한 사유를 하게 만들었다. 출품작의 경우 리히터의 평면 회화에대한 또 다른 실험과 집착을 살펴볼 수 있는 작업이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통해 대상의 재현을 완벽히 표현하기 위한 방식이 아닌 물감이 뭉개지면서 만들어내는 형태의 변주와 우연성을 포착한작품이다. 작업의 방식은 롤러나 스퀴지 등을 활용해 미리 물감으로 칠해 놓은 캔버스 위의 물질을 밀어내는 형식이다. 채색해 놓은 물감은 무엇인가 구체적 대상을 묘사해 놓았더라도, 스퀴지로눌려지면서 작가 조차 파악할 수 없었던 추상적 형상의 불확실한 표현물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방법론은 전통적 회화 양식의 거부이자 작가의 주관된 의도가 표출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예술세계를 창조하고자 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