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TAE-HO WORKS 2006-2015』(연미술, 2016), p.69. (detail)
작품설명
김태호는 시각적인 추상 회화의 영역을 물질적인 감각으로 구현해낸 작품을 선보인다. 두터운 물감층 속에 숨겨진 다채로운 색상이 만들어낸 구축적인 작품은 2000년대부터 시작됐다. 작업의 과정은 캔버스 위에 격자 선을 긋고 그것을 따라 수십 가지 색을 1-2cm에 두께로 쌓은 후 그 속에 우연히 만들어진 숨은 색을 찾아 가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작가의 손에 의해 캔버스의 물감은 그리드로 구조에서 변화를 맞이하는데 조각칼이나 글라인더를 활용하여 물감을 파내는 과정을 통해 층층이 쌓아 올렸던 형형색색의 물감 층이 표면에 드러난다. 이 과정은 작가의 반복적이며 수행적인 신체 행위가 캔버스 위의 물감에 투영된 결과물이다. 수양의 관념으로 반복적 행위를 이어가며, 어느 누구도 동일하게 따라 할 수 없는 작가만의 아름다운 색감이 회화 표면에 만들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