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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단원 김홍도(金弘道 : 1745~?) : 산수도(山水圖) : Landscape : ink and color on paper : 39.0☓44.3cm

by 주해 2022. 12. 2.

2020-12-13 13:28:48

 

작품설명

전경에 자리한 거대한 두 암석 사이로 보이는 풍경에는 봄이 만연해 있다. 따뜻해진 날씨를 즐기러 나온 듯 물 위를 유영하는 오리가 떼지어 지나가고, 사이에 자리한 버드나무에는 초록빛이 물들었다. 나무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까치들 위로 한 마리는 후드득 날아 오르고, 왼편하단 키 작은 잡목의 가지 끝에는 분홍빛 꽃잎이 수줍게 피어나 계절을 알린다.단원의 작품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가 화면의 경물을 의미 없이 배치하지 않는 꼼꼼한 화가라는 것을 곧잘 깨닫게 되는데 이 작품 역시 그러하다.

화면 오른편과 왼편 아래쪽에 자리한 암석은 서로 단절되어 있는 듯하지만 Y자 형태로 뻗어난 버드나무 가지들이 두 암석을 서로 이어주는 듯 유기적인 역할을 할뿐더러 봄이라는 작품의 배경을 설명한다. 또한 나뭇가지와 암석 사이로 생겨난 공간에는 헤엄치는 오리를 배치해 공간에 운동성을 주었고 이는 화면 위로날아오르는 까치가 날아가는 방향과 같다. 여기에 오리 세 마리의 무리와 앞장서 가는 오리 한마리, 그리고 나무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까치 세 마리와 날아오르는 까치 한 마리를 그려넣어 동물의 숫자와 배치까지도 화가가 의도한 것임을 추정케 한다. 이러한 요소를 읽다 보면단원의 재치와 화가로서의 탁월한 기량에 감탄하게 된다.작품에 사용한 인장은 홍도弘道와 사능士能이라는 백문방인으로 이는 단원의 50대 초반의 작품에도 사용된 예가 있어 아마 이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겠다.

翠鬣□輝每共遊檀園취렵翠鬣, 목에 푸른 깃털을 가진 새과 □휘는 늘 함께 어울린다.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