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자라 형태의 주전자로, 등껍질 부분의 문양이 희귀한 작품이다. 바로 고대 중국에서 예언이나 수리數理의 기본이 되었던 《하도河圖》와 《낙서洛書》 중 낙서를 모본으로 한 것이다. 이 중 하도는 복희씨가 황하에서 얻은 그림으로, 이를 통해 《주역》의 〈팔괘〉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낙서는 하나라의 우왕이 홍수를 다스리던 중 낙수洛水에서 나온 영물에게서 얻은 글로, 《서경書經》의 〈홍범구주洪範九疇〉의 본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즉 하도낙서는 고대 중국의 음양오행과 우주만물의 이치 등 동양사상의 기초가 된 서적들로, 이를 자라 형태의 도자기 위에 시문한 점을 통해 출품작의 특별한 용도를 추정해볼 수 있다. 이는 조선시대 도교의식을 행하던 기관인 소격서昭格署와 같은 기관에서 제를 지낼 때 술을 따르던 주전자로 추정되며, 등껍질을 따라 낙서의 문양이 정확히 시문되었다. 수구에 일부 수리가 있으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외에 전하는 예가 매우 드문 주요 작품이다.
20241022 : S : 추정가 KRW 85,000,000 ~ 150,000,000 : HP : 85,000,000
'한국 미술 > 한국 고미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묘견도(猫犬圖)' : 조선 : 작자미상 : 국립중앙박물관 (0) | 2024.11.11 |
---|---|
청자상감운학문매병 (靑磁象嵌雲鶴文梅甁) : 26.5×41.8(h)cm (8) | 2024.10.12 |
기산 김준근(생몰년 미상) : 시름판(角力戲) : ink and color on paper : 37.5×24cm (0) | 2024.10.12 |
대삼작 노리개 (산호 . 호박 . 진주 . 옥) 41 x 16.5cm (0) | 2024.09.25 |
백자청화 진사채 "수복" 명문병 25 x 4 x 11cm (조선시대) (0) | 2024.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