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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백자청화산수문주자(白磁靑畵山水文注子) : 18.1x15.4x18.4(h)cm : JoSeon Period

by 주해 2023. 6. 27.

18.1x15.4x18.4(h)cm

JoSeon Period
 
작품 설명
登東皋而舒嘯

동쪽 기슭에 올라 휘파람 불다.


-동진東晋 도연명陶淵明, 365-427, 「귀거래사歸去來辭」



구형에 가까운 둥근 동체와 작은 꼭지가 달린 뚜껑, 각이 진 채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손잡이와 주구로 이뤄진 주전자이다. 주문양은 엷은 청화로 뚜껑을 포함한 동체 전면에 산수를 그렸고, 손잡이 상면에 문자를 시문했다. 동체 최저부에 일조대선을 두른 후 그 사이에 산수풍경을 기면을 따라 섬세한 필치와 다양한 청화의 발색으로 한 폭의 회화처럼 운치 있게 그려냈다. 좌측 주구 부분과 맞닿은 높은 산세 위 누각을 시작으로, 근경의 완만한 지형과 강변 가운데 위치한 둔덕을 지나 누대까지,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이어 주전자를 살짝 돌려보면, 주구 반대 면에는 여백으로 표현한 물가 풍경이 주를 차지해 동체를 시원스럽게 틔워 주었으며, 근경의 누대에 두런히 모여 앉은 사람들과 상단에 서서 멀리 원산을 바라보는 이가 눈길을 끈다. 마치 지팡이를 짚고 속세를 떠나 산수를 누비는 도연명을 표현한 듯 앞선 인물들과 달리 크게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이어 물가에 홀로 떠 있는 배를 따라 가다 보면 후면에 겹겹이 중첩된 둔덕과 그 사이로 돛대를 펼친 배, 그리고 골짜기를 따라 옹기종기 자리한 초가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하나의 동체에 이상향을 표현한 듯한 선적인 풍경과 사람들의 실제 생활공간과 수단을 한데 어울렸으며, 뚜껑에는 암산과 수목을 둥글게 둘러 축약해놓았다. 손잡이에 자리한 문자도 둥근 기형임에도 흔들림 없이 정교하게 시문되어 분원기 주전자에 반영된 숙달된 기술력과 섬세한 미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담청색을 머금은 유약이 시유됐으며, 굽은 안으로 깊이 파였고 접지 면의 유를 훑어 내고 내화토를 받쳐서 번조했다. 뚜껑 안쪽에도 여섯 군데에서 내화토 비짐눈을 받친 흔적이보인다.

 

20230627 : S :  추정가  KRW 180,000,000 ~ 300,000,000

                                      낙찰 : 2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