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정보
ink and color on silk
189.3x152.5cm
1759
작품 설명
감로도는 주로 망자의 극락왕생과 성불을 기원하기 위해 대웅전이나 극락전의 좌우 벽에 걸어 봉안하는 불화이다. 조선후기부터 수륙재水陸齋, 천도재薦度齋, 우란분재盂蘭盆齋 등 다양한 제사 의식에 사용했으며, 국내외에 약 70여 점의 작품이 현존한다. 감로도의 화면 구성은 크게 3단으로 나눠지며, 서사의 순서는 하단에서부터 상단으로 진행된다. 하단에는 죽은 고혼들의 생전의 삶과, 죽음에 이르게 된 원인, 사후 지옥에서 벌을 받는 광경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중단에는 음식이 차려진 시식단施食檀과 발우를 들고 감로를 애걸하는 아귀를 중심으로, 제례를 행하는 승려들과 의식에 참여한 여러 천인들의 광경이 펼쳐진다. 상단에는 화면 중앙의 다보多寶, 보승寶勝, 묘색신妙色身, 광박신廣博身, 이포외離怖畏, 아미타阿彌陀, 감로왕甘露王 등 일곱 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이 극락으로 망자를 인도하는 모습이, 오른쪽에는 함께 구름을 타고 강림하는 지장과 관음보살이 표현된다.
출품작은 그림 하단의 내용이 상대적으로 간략히 표현된 것과, 음식과 공양물이 차려진 시식단이 없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감로도와 다른 특징을 보인다. 특히 시식단이 보이지 않는 작품은 현전하는 70여 점의 감로도 중에서 불과 11점뿐이며, 제작시기가 모두 18세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 감로도에서는 아귀가 화면 중앙으로 이동하고 때때로 불보살보다 거대하게 표현됨에 따라 시식단이 그림에서 생략되는 양상을 보인다. 출품작 역시 18세기 중반인 1759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당시 시도됐던 새로운 작법 양상이 잘 반영되었다.
화기에 수화사首畵師로 등장하는 처일處一이라는 작가 정보도 주목된다. 처일은 1750년대에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화승이다. 그는 영천 은해사 대웅전 〈아미타삼존도〉1750, 청도 운문사 비로전 〈비로자나삼신불회도〉1755 등의 제작에 수화승으로 활동한 기록이 확인된다. 이외에 은해사 〈괘불도〉1750 제작에도 보총普聰과 함께 주요 화승으로 이름을 올리는 등, 그 시기 명성을 날린 화승 중 하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현재 그가 관여한 작품들이 다수 보물이나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30627 : S : 낙찰가 15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