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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전시 . 탐방 . 아트페어

'빛의 거장' 카라바조의 다양한 작품 국내 최초 한자리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동시대 바로크 거장들 작품도 함께 전시

by 주해 2024. 12. 2.

‘빛의 거장’ 카라바조의 다양한 작품 국내 최초 한자리에

 

‘빛의 거장’ 카라바조의 다양한 작품 국내 최초 한자리에

빛의 거장 카라바조의 다양한 작품 국내 최초 한자리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동시대 바로크 거장들 작품도 함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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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본명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c. 1595, 캔버스에 유채, 66.5 x 50 cm, 개인 소장

“카라바조가 없었다면 렘브란트는 결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며, 마네의 그림도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이탈리아 미술사가 로베르토 롱기)

불세출의 화가 카라바조(1571~1610)와 동시대 거장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가 있다. 지난 9일부터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카라바조 작품 10점과 안니발레 카라치,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등 바로크 시대 화가 작품 47점 등 57점을 선보인다.

 

카라바조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3대 ‘천재 화가’로 꼽힌다. 1571년 밀라노에서 태어나 20대부터 그림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30대에 살인사건에 연루돼 도망자 신세가 되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38세에 한 바닷가 마을에서 사망한 뒤 오랜 시간 잊혔지만, 20세기 들어 현대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화가로 재평가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작품은 100여점에 불과하다.

카라바조는 빛과 그림자의 명암 대비를 사용해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는 ‘테네브리즘(Tenebrism)’의 창시자다. 그의 작품은 강렬하면서도 강한 호소력을 지녔다. 대상이 눈앞에 있는 듯한 역동적인 구도와 생생한 표현이 특징. 바로크 예술의 거장인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이 그의 화풍을 이어받았다. 정적이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르네상스 작품들과는 사뭇 다르다.

 

카라바조, 성 토마스의 의심, c. 1601-1602, 캔버스에 유채, 108 x 146 cm, 우피치미술관 ph. © Gabinetto fotografico Gallerie degli Uffizi, Firenze

‘성 토마스의 의심’과 ‘이 뽑는 사람’ ‘그리스도의 체포’ 등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 소장품 3점이 전시에 포함됐다. 모두 국내에서 처음 전시되는 작품들이다. 특히 ‘성 토마스의 의심’은 카라바조의 대표작이자 가장 많이 복제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도가 부활했음을 의심하는 성 토마스(도마)가 손가락으로 옆구리를 찔러보는 장면을 선명히 담았다. 이밖에 ‘묵상하는 성 프란체스코’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등이 함께 소개된다.

전시는 카라바조가 처음 붓을 들었던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시절부터 로마와 나폴리에서의 전성기,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38세에 이르기까지 그의 여정을 따라 6개 섹션별로 주요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마지막 섹션에서는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은 후대 예술가들의 작품 등 예술적 유산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단 한 작품만 소장해도 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카라바조의 다양한 작품들을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서 만나는 유일무이한 기회”라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3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