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3 21:29:40
작품설명
아미타여래가 높은 연화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채 좌측에 관음, 우측에 대세지보살을 거느린 삼존도이다. 어두운 배경을 두고 상하 이단 구조로 위계질서를 명확히 한 화면 구성과 빛 바랬지만 짙은 적・녹빛의채색, 세밀한 묘사력이 이른 시대감을 드러낸다.부처는 육계와 나발, 백호와 너른 귀까지 상호를 명확히 드러냈으며, 중생을 향해 인자하게 눈을 내리깐 채 앙다문 붉은 입술이 돋보인다. 통견의 붉은 가사에는 금빛의 세밀한 장식 문양이 세필로 고스란히 담겼으며, 그 사이로 중품중생中品中生의 수인手印이 눈에 띈다. 등신대에 버금가는 여러 단의 높은 대좌 역시 장식성이 돋보이며, 좌우 협시는 화려한영락을 두른 채 아미타불을 엄호한 모습이다.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은아니나 관음의 화불, 세지의 보병 형상이 명확히 드러나는 등 원 도상적특징을 충실히 반영했음을 알 수 있다.색상은 어두운 적록을 주조색으로, 백색과 금색을 이용해 복식의 포인트와 장식성을 가미했다. 정면상을 취한 채 삼각구도로 설법의 장면을형상화한 이 작품은 도쿄 네즈미술관 소장 〈아미타삼존도〉와도 화면구성상 유사성을 보이며, 제작 시기는 14세기로 추정된다.
현재 유사한 형태의 아미타삼존도는 네즈미술관 외에도 미국 메트로미술관 소장작, 일본 학림사 소장작 등이 전하며, 각기 흩어져 국내에 전하는 바가 많지 않지만 그 유래가 장장 천 년에 달하는 귀한 우리의 유산이다.
참고도판아미타삼존도, 고려, 도쿄 네즈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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