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1929~)-Infinity Nets (TWOXQ)-acrylic on canvas -194.0☓194.0cm -2006
by 주해2022. 11. 18.
2019-03-15 12:47:48
PROVENANCE
Robert Miller Gallery, New YorkSotheby’s New York, 12 May 2016, Lot.179
작품설명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나에게 삶을 영속시키는 유일한 방식이었다. 반대로 말한다면 그린다는 것은 나 자신을 파괴하는어떤 열기이기도 했다.”야요이 쿠사마의 예술은 어린 시절부터 그녀를 따라다닌 강박신경증을 극복하고 승화시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환각과 그로 인해 느껴지는 감정들을 표현하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작품에 몰두했다. 미국 활동을 전개하던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초반, 쿠사마는 망사처럼 화면 전체를 채우는 모노톤의 추상회화를 선보이는데 이는 무수한 단색조 점들로 화면을 가득 채운 그림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물선 모양의 붓질로 둥글고 조그만 여백들을 무수히 남긴 화면에 가깝다. 이러한은 수없이 반복되는 네트에 의해 캔버스 혹은 화면이 되는 사물의 전면을 채워나가며, 시작도 끝도 없고 특정한 구성도 중심도 없이 모든 화면이 균일하게 만들어진다. 캔버스라는 공간을 뛰어넘는 그녀의 작업은 쿠사마가 뉴욕 스튜디오에서 네트와 점들을 특정한 구성없이 화면 가득히 그리던 중, 무의식적으로 캔버스의 경계를 넘어서 테이블과 마루 그리고 방 전체를 네트와 점들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는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양한 크기의 작업으로 무한한 시공간을 펼쳐내는 쿠사마는 작품을 보는 이 역시 그 속에서 자신을 망각하게 함으로써, 그려진 대상과 보는 이까지 모두 그 속에 사라져버리게 만든다.
작품은 2006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작가는 짙은 녹색 바탕 위에 미세하게 반짝이는 금빛 안료를 사용하여 끝을 알 수 없는 네트를 커다란 화폭 안에 담아내었다. 필세의 강약과 물감의 농도를 조절하여 리듬감있게 표현된 화면은 그 깊이감을 더하며 끊임없이 외부로 확장되는 듯한 아우라를 내뿜는다. 직설적이고 과감한 컬러의 사용으로 작품 속에서 두드러지는 색채대비는 작가가 작업 초기부터 고수해왔던 표현방식으로, 서로 중첩되지 않는 이 두 가지 컬러는 본연의 색을 충실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