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시왕도 (地藏十王圖) : Painting of Ksitigarbha : Bodhisattva and Ten Underworld Kings : ink and color on silk : 108.3☓112.5cm : 1689.4.
by 주해2022. 12. 6.
2021-04-17 10:31:17
작품설명
의흥義興 군위 파립면巴立面 거주 김명신金明辰이 일생 평안하고 소원 성취를 발원하며.무술년 10월 2일 모든 일이 여의 형통하기를 발원하며.
(중략)
연화질緣化秩증명證明 영원靈源 비구, 지전持殿 취인就仁 비구
화공畫工 상린尙獜 비구, 공양주供養主 상의尙儀
별좌別坐 신한信閑
화주化主 성문性文 비구
강희 28년1689 기사 4월 일 조성
출품작은 지장보살과 권속들을 한 화면에 담아낸 지장시왕도다. ‘강희 28년 기사 4월康熙二十八年己巳四月’이라는 화기를 통해 1689년에 조성했음이 확인되며, 영원靈源의 증명證明, 불화가 법식대로 잘 그려졌는지를감독하는 것 아래 화공 상린尙璘이 불화 제작에 참여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상린은 17세기 후반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화승으로 보물 제1432호인 <적천사괘불탱磧川寺掛佛幀, 1695>의 수화승으로 참여했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던 인물이다. 그의 활동 지역을 미루어 보아 이 작품 또한 청도와팔공산 일대의 양식에 따라 제작되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겠다.화면 중앙에는 지장보살이 연화좌대 위에 결가부좌 한 자세로 앉아 있으며 그 주위로 도명존자,무독귀왕, 시왕十王, 판관, 사자, 팔부중, 여섯 보살 등을 엄격한 좌우대칭에 입각해 그렸다. 화면상단의 보살들과 권속들이 지장을 바라보며 합장을 하고 있거나 손을 들어 올리고 지장보살을 받들어 모시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시왕들은 서로 얘기를 하거나 수염을 잡아당기는 등자유로운 모습으로 표현된 것이 대비를 이뤄 흥미롭다. 세필로 꼼꼼하게 그려낸 세부 묘사, 사실적인 인체비례가 돋보이며, 색채 또한 녹색과 적색, 황색이 조화를 이룬다.출품작은 17세기 조선 불화로 조성연대가 확실하고 전해지는 상태가 좋으며, 시주자들과 화승을구체적으로 파악 가능해 당대 불화 연구의 중요한 작품으로서 가치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