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0 21:14:03
LITERATURE
최응천, 한국의 범종(미진사, 2022), p.546, 한국범종목록 no.144.
작품설명
무릇 종이라는 것은 三身(法身 , 報身 , 魔神)의 전체 이름이다.
고요하기로는 쇠로 된 뫼와 같고, 응하면 하늘의 우뢰와 같다. 아, 크게 구함이여! 三界(俗界, 色界, 無色界)의 여러 미혹한 사람들을 깨우쳐 구제하도다.- 한국역사연구회 편 『羅末麗初金石文』 中
섬세한 묘사와 아름다운 문양을 자랑하는 13세기에 제작된 고려시대 범종이다. 범종이란 절에서 쓰는 동종으로서 예부터 시간을 알리는데 쓰였고, 그 깊고 그윽한 종소리를 부처의 진리 깃든 말씀으로 받들어 하늘과 민중을 잇는 돈독한 신앙의 매개체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 출품작은 국내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 종 가운데 크기가 매우 큰 편에 속하는 것으로 고려 시대 종의 70% 이상이 용통을 포함한 높이가 30cm 내외란 점을 감안할 때 그 귀함이 더해지는 작품이다. 종의 표면에서 연대감이 느껴지나 형태와 문양이 온전하고 용뉴부터 당초문을 두른 하대에 이르기까지 각 문양의 크기 및 비례 미가 돋보인다. 세밀하게 묘사된 용 한 마리가 갈기를 날리며 몸을 뒤틀어 앞을 바라보고 있는 용뉴는, 보주를 삼키지 않고 한쪽 발로 받쳐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용뉴 뒤로는 음통이 6개의 보주 장식과 두 줄의 뇌문 띠를 두른 채 자리하고, 천판 외연에 솟아오른 입사 화문대는 작품 상부의 조형미와 종신의 도식화된 문양들의 경계를 어우르고 있다. 범종의 상대와 하대에 각각 연당초문을 장식하고 4면에 걸쳐 유종이 돋은 유곽을, 각 두 군데씩 엇갈려 비천飛天상과 원권을 두른 당좌撞座를 각해 놓았다.유곽대의 뇌문과 비천상의 법의를 표현해낸 표현력, 단순화 시키면서도 장식적인 면모를 놓치지 않은 연잎의 당좌 모두 신라의 불교양식을 충실히 계승한 것으로서 삼국시대의 세련된 불교미술과 고려의 독보적인 세공 기술의 조화로 이루어낸 걸작이 바로 이 범종이라 할 수 있겠다.
20220628 : S : 4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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