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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청전 이상범(李象範 : 1897~1972) : 귀로(歸路) : Landscapeink on paper : 445.0☓135.2cm (ten-panel screen)1937

by 주해 2022. 12. 4.

2021-02-15 19:56:35

 

 

LITERATURE

청전 이상범(마로니에북스, 2019), pp.64-65, pl.3.한국의 미술가 이상범(삼성문화재단, 1997), pp.64-65, pl.6.청전 이상범(삼성문화재단·호암미술관, 1997), pp.46-47, pl.9.靑田과 小亭(현대화랑·동산방화랑, 1985), pl.3.

 

EXHIBITED

호암미술관, 《청전 이상범》: 1997.3.14-4.20.현대화랑·동산방화랑, 《靑田과 小亭》: 1985.3.12-21.

 

작품설명

어떤 것이 우리 것인가”라는 문제는나로 하여금 우리의 습속과 전통과 풍물을 살피게 했고그것을 어떻게 그림 속에 흡수시킬 것인가를 연구하게 했다.― 이상범1937년, 불혹의 나이를 갓 넘긴 41세 청전의 젊은 필의가 열 폭 병풍에 걸쳐 실렸다. 광활한 향토경이 담긴 출품작은 그동안 여러 전시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어 그의 화력에 빠지지 않는 한 페이지를 장식해왔으며, 굴지에 드는 초기작이기도 하다.화면 가득 평원적 산세가 품은 시골 풍경은 목가적 정취를 자아내면서, 주변에서 늘 볼 법한 익숙한 풍경이어서 정겹다. 이와 동시에 적막과 쓸쓸함이 흐르는 화면 분위기는 식민지 농촌이 겪었던상실감에서 기인한, 즉 청전이 겪고 목격했을 현실 또한 일면 담아낸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화면 중앙에는 완만하게 솟은 언덕이 크게 자리해 있으며 그 앞으로는 네모나게 구획된 밭들이 보인다. 민둥산 곳곳에는 잡목들을 배치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화면에 변화를 주었고, 화면 전반꼼꼼히 가한 붓 터치들은 완만한 산과 언덕의 양감을 살릴 뿐 아니라 메마른 대지의 질감까지도표현한다. 이러한 성실한 붓질은 청전 초기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며, 후대 ‘청전 양식’의 모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