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체감 52도 살인 폭염, 여행 갈 수 있을까?
베트남 남쪽 동나이 지역 호수에 재개발과 계속되는 폭염으로 말라 죽은 물고기 떼가 가득차 있다. /AFP 연합뉴스
동남아시아가 극심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태국에서 폭염으로 3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방콕은 최고 기온 40.1도를 기록했고 체감기온이 52도에 달했다. 태국 기상청은 44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을 예고하며 바깥활동 자제를 충고하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마닐라는 38.8도, 필리핀 북부 일부 지역은 39.2도까지 기온이 올랐고 체감 온도가 47도에 육박해 전국적으로 휴교령이 내려졌다. 현지 학생들은 “견딜 수 없는 열기다”, “피부가 타는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 국영 전력회사도 폭염으로 인해 최근 며칠간 전력 소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도 폭염 피해가 잇따르며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보통 3월에서 5월까지가 건기로 폭염이 찾아오지만 올해 유독 고온현상이 계속되며 살인적인 폭염으로 이어졌다.
유엔기상기후기구(WMO)는 “지난해 말 영향을 미친 엘니뇨 현상이 폭염 현상을 더욱 강화했다”며 “아시아가 특히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일 태국 방콕 거리에서 시민들이 자신의 옷으로 뜨거운 태양을 가리며 걸어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