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루 시오타(Chiharu Shiota : 1972 ~ ) : State of Being (Children’s Dress)black thread, child’s dress and metal frame 99.0☓101.0☓50.7(d)cm : 2006
by 주해2022. 12. 16.
2022-02-15 12:34:04
PROVENANCE
Haunch of Venison(London)
작품설명
치하루 시오타는 일본의 설치 미술가로 ‘부재 속의 존재’라는 주제를 침대, 창문, 드레스, 신발, 서류 가방 등 일상적 사물을 사용하여 다양한 퍼포먼스와 작품으로 보여준다. 일상의 사물을 통해 작가는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사물에 심어진 기억의 관계를 시각화한다. 2005년에 시작된 암 투병과 재발의 과정에서 작가는 삶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작품에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작가는 독특하게 실을 주재료로 사용하는데, 유학 시절 그림의 일부가 된 자신이 물감으로 뒤덮여 숨을 쉬지 못하는 꿈을 꾸었고, 이후 회화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이라는 소재로 공간을 채우기 시작한다. 붉은 실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엮어 놓은 피의 색을 상징하고, 밤하늘이나 우주와 같은 검은 실은 무한한 공간으로 엮여 있으며, 흰 실은 새로운 삶과 영원을 상징하며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작가의 인생을 반영한다.출품작은 메탈 프레임으로 제작된 원기둥 속에 어린아이의 옷이 검은색 실들로 감싸져 있다. 수많은 실로 얽혀진 드레스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추억이 담겨 있는 대상이다. 빼곡히 엮인 검은실은 작가의 기억과 감정이 투영된 물체를 감싸며 그로 인해 인간의 존재가 사라진 부재함을 다시 보여준다. “직물은 나에게 확장의 기회를 주었고 무한한 공간에 허공을 그리는 것 같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실타래는 추적할 수 없는 무형의 영역으로서 존재한다. 더불어 수많은 선으로 둘러싸인 사물과 공간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처럼 서로 얽혀있고 대상과 대상이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