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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한국 고미술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1745~ ? ) 화조도 23*32cm

by 주해 2022. 11. 1.

2016-03-13 00:01:48

 

김홍도는 모든 분야의 그림에 두루 능통했고, 화조화에 있어서도 조선시대 화가들 중 가장 다양한 소재를 그렸다. 김홍도는 조선후기에 활동했지만 그의 많은 화조화들을 조사해 보면 사실은 조선중기 화조화의 전통과 중국 화풍까지 두루 섭렵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중기는 소위 절파浙派라고 하여 중국 명明나라 때 화풍이 크게 유행하였는데, 주로 산수화를 중심으로 하였다. 그리고 조선중기 화조화에서는 문인화가들은 한국적인 단순한 구도의 사의寫意 화조화를 즐겨 그려 당시의 조선적 미감美感을 대변하였다. 그러나 화원畵員이나 전문화가들은 중국 원체화院體畵의 화려한 채색화조화도 활발하게 그렸음을 많지 않으나 전해지는 작품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김홍도는 이런 조선중기의 화조화풍과 중국 화조화를 두루 섭렵하였는데, 특히 그 중에는 명明나라 화조화가 중 최고 가운데 한 사람인 임량林良, 15세기의 영향을 보여주는 작품이 여러 점 있다. 임량은 절파화풍의 수묵사의화에 능했는데, 주로 매를 잘 그렸으며, 화풍상 특징은 웅장한 구도와 왕성한 기운에 있다고 평가된다.


이 소품은 화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가지 위에 앉은 한 마리 새를 단순한 필묵법으로 그려내었는데, 화면에 “임량의 화의畵意를 모방했다倣林良筆”라고 김홍도 스스로 써 놓았다.

김홍도의 화조화 중 이 작품과 똑같은 화제가 있는 예로 개인소장 <쌍작도雙鵲圖>가 있다. 후자의 경우는 대폭이긴하지만 이 작품과 같이 속도감 있는 필치로 대범하게 묘사한 공통점이 있다. 임량의 화조화도 섬세함 보다는 대범한 필치로 속도감과 동세가 풍부한 화조화를 그린 점에서 공통된다.


- 서울대박물관 진준현박사

 

낙찰가 \70,000,000

낙찰자 : 안산시 (시장 : 제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