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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박수근 작품관

박수근(朴壽根 : 1914~1965) : 노상의 사람들 : People of Roadside : oil on masonite : 30.0☓27.4cm : 1962

by 주해 2022. 12. 26.

2022-09-14 21:04:40

 

작품설명

“ 박수근의 인물은 움직임과 멈춤을 하나로 통일시킨 극단의 형상이다. 움직임이 사라진채 방향만 남아 있다. 시장터를 향해 걸어가는 아낙네나 좌판을 벌여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사람들, 수레를 세워두고 길가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청소부의 몸짓을 보면 고요하지만 그 고요함은 기다림을 동반하고 있는 긴장의 연속이다. 박수근은 그 멈춤 속에 숨어 있는 움직임을 발견했고 자신의 화폭 속에 그것을 긴장의 적막으로 그려냈다. 그것은 자신이 말대로 고난의 길에서 희망을 향해 인내하는 사람, 다시 말해 곧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 – 최열『박수근 평전 시대공감』(마로니에북스, 2011)“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의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한 것처럼 박수근은 아름답다고 공감하는 대상을 묘사하고 있지 않고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보편적인 정감을 화폭에 담아냈다. 사조나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우리나라 옛 석물의 질감에서 느낀 아름다움을 이차원의 평면에 재현하고자 애쓰며 묵묵히 자신의 작품세계를 다듬어나갔다. 소박한 인물과 낯익은 풍경을 소재로 삼는 것은 변함없었지만 점차 대상이 뚜렷해지고 특유의 재질감과 단순한 형태가 원숙해져 독자적인 조형성을 이루기 시작했다. 정방형에 가까운 30cm 가량의 화폭에 일곱 명의 인물을 묘사하고 있는 출품작은 배경의 생략이 가져온 연속된 특성이 담겨있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위·아래로 나누어 자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색상이 확인된다. 인물들은 손을 잡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자와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남성들, 소쿠리를 앞에 두고 손님을 기다리는 여성들로 무리지어 구성되어 있다. 따로 또 같이 한데 묘사된 이들은 무리별로 상대적 개념을 지닌 채 어우러져 있어 화면 뿐 아니라 내용의 풍부함까지 갖추고 있다.

 

20190904 :  S  :  추정가 별도 . 유찰

20220927 :  S  : 추정가  KRW 700,000,000 ~ 1,200,000,000 

                            HP : 800,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