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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서양 미술사98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우유를 따르는 여인 우유를 따르는 여인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13] 우유를 따르는 여인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13 우유를 따르는 여인 www.chosun.com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우유 따르는 여인, 1657년경, 캔버스에 유채, 45.5 × 41 cm,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소장. 볕이 잘 드는 창 앞에 서서 여인이 우유를 따른다. 천천히 흘러내리는 흰 우유가 어찌나 진하고 부드러워 뵈는지 풍부한 그 맛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거친 도기 그릇, 손잡이가 반들반들 길이 든 바구니와 파삭한 빵에서부터 묵직한 청색 앞치마, 힘주어 주전자를 받쳐 든 여인의 흰 팔뚝, 몸에 꼭 맞게 바느질한 노란 상의, 빳빳하게 풀을 먹인 흰 두건, 군데군데 못 자국이 난 오래된 회벽까지, 시선을 위로 천천히 옮기다 보면 어느 .. 2024. 1. 14.
에드바르 뭉크의 ‘두 개의 심장’.....분노로 치솟은 심박수는 위험… 이 여인처럼 눈 감고 심장을 다독이세요 분노로 치솟은 심박수는 위험… 이 여인처럼 눈 감고 심장을 다독이세요 분노로 치솟은 심박수는 위험… 이 여인처럼 눈 감고 심장을 다독이세요 분노로 치솟은 심박수는 위험 이 여인처럼 눈 감고 심장을 다독이세요 명작 속 의학 88 에드바르 뭉크의 두 개의 심장 www.chosun.com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년)는 양 손으로 귀를 막으며 비명을 지르는 작가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가족의 죽음을 봤기에 그의 그림은 우울하다. 피로 그림을 그렸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뭉크 화풍은 어둡다. 노르웨이 화가 뭉크가 1899년에 그린 두 개의 심장(Two Heart). /이스라엘 텔아비브미술관 소장 그런 뭉크가 이례적으로 매우 따뜻한 느낌의 그림을 남겼다. 36세에 완성한 (two he.. 2023. 12. 7.
르누와르의 책읽는 여성, 문맹 여성의 과한 설정샷 르누와르의 책읽는 여성, 문맹 여성의 과한 설정샷 르누아르, ‘책 읽는 여성’, 1875-1876, 캔버스에 유채, 47x39cm, 오르세 미술관 어느 날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1841~1919)는 스튜디오 창가에 앉은 모델의 모습을 빠르게 스케치했다. 빠르게 변하는 빛을 포착하기 위해 르누아르의 붓질은 빠르게 지나갔다.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인 르누아르는 ‘책 읽는 여성’에서 빠른 붓터치로 생동감 있는 빛을 포착해냈다. 강한 햇볕이 왼편으로부터 들어온다. 햇빛은 모델의 머리와 오른뺨 그리고 어깨 위에 강하게 내려앉았다. 모델의 오른편 머리 위에 내려앉은 강렬한 햇빛은 오른뺨 위로, 오똑한 콧날 위로, 다시 오른 어깨 위로 차례로 내려앉았다. 르누아르는 후에 ‘그녀는 빛을.. 2023. 10. 25.
앤드루 와이어스.....햇빛 냄새 나는 빨래 햇빛 냄새 나는 빨래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98] 햇빛 냄새 나는 빨래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98 햇빛 냄새 나는 빨래 www.chosun.com 앤드루 와이어스, 가벼운 빨래, 1961년, 종이에 수채, 76.8×55.8㎝, 미국 잭슨빌 커머 미술관 소장. 맑고 쨍한 가을 햇볕에 옥양목 이불을 널어 말리면 며칠 동안 잠자리에서 햇빛 냄새가 났다. 미국을 대표하는 화가 앤드루 와이어스(Andrew Wyeth·1917~2009)가 이 그림을 그렸을 때도 틀림없이 태양 아래 바싹 말린 이불의 냄새와 촉감을 떠올렸을 것이다. 초목이 짙푸른 늦여름, 해가 좋은 날 빨래 한 바구니를 널어 두자, 기다렸다는 듯 그 아래서 개가 잠들었다. 가벼운 바람에 빨래가 퍼덕이고, 따뜻한 햇살에 달궈진 비누 냄새가 주.. 2023. 9. 26.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젊고 잘생겼고 방탕했다"…악명높던 미남, 죽은 후 '반전' 젊고 잘생겼고 방탕했다…악명높던 미남, 죽은 후 반전 "젊고 잘생겼고 방탕했다"…악명높던 미남, 죽은 후 '반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젊고 잘생겼고 방탕했다"…악명높던 미남, 죽은 후 '반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알콜·마약·방탕한 생활로 엉망진창이었던 삶이 가장 고요한 작품을 낳다 www.hankyung.com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알콜·마약·방탕한 생활로 엉망진창이었던 삶이 가장 고요한 작품을 낳다 그가 남긴 '아름다운 모순덩어리' “저건 마치…. 노예 화가 같잖아.” 그 화가의 작업실을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들은 이렇게 수군거렸습니다. 그럴 만도 했습니다. 그는 중증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 2023. 8. 22.
태초의 춤 태초의 춤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92] 태초의 춤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92 태초의 춤 www.chosun.com 앙리 마티스, 춤, 1910년, 캔버스에 유채, 260x391cm,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 소장. 태초의 인류가 춤을 췄다면 이랬을 것이다. 다섯 사람이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서서 빙글빙글 돌면서 덩실덩실 들썩이고 펄쩍펄쩍 뛰어오른다. 탄력 있는 선으로 단순하게 그려낸 선홍색 몸만 봐서는 이들의 성별이나 나이를 정확히 판별할 수 없다. 처음부터 옷이라는 걸 몰랐던 이들은 서로의 벌거벗은 몸이 부끄럽거나 불편하지 않으니 어떻게 몸을 놀려도 거리낌이 없고 그저 흥이 넘친다. 이들의 세상에는 신전도 궁궐도 없이 온통 초록 들판과 파란 하늘뿐이다. 여기가 지상낙원이라 춤을 추는.. 2023. 8. 15.
파블로 피카소 ‘검소한 식사’.....우울함에 한 잔, 두 잔... 알코올 굴레서 못 나오면 근육 빠진다 우울함에 한 잔, 두 잔... 알코올 굴레서 못 나오면 근육 빠진다 우울함에 한 잔, 두 잔... 알코올 굴레서 못 나오면 근육 빠진다 우울함에 한 잔, 두 잔... 알코올 굴레서 못 나오면 근육 빠진다 명작 속 의학 71 파블로 피카소 검소한 식사 www.chosun.com 파블로 피카소가 1904년 그린 〈검소한 식사〉. 깡마른 알코올 의존증 환자(왼쪽)가 모델로 나온다. /스페인 마드리드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소장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에 스물세 살 때 완성한 . 아연판에 에칭으로 묘사한 동판화 작품이다. 조각 기술에 대한 피카소의 초기 시도 중 하나다. 보기만 해도 우울한 이 작품에는 남녀가 등장한다. 왼쪽의 눈 감은 남성과 그 옆에 다가 붙어 앉아 있는 여성이다. 둘은.. 2023. 7. 28.
피카소를 버린 여인 피카소를 버린 여인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89] 피카소를 버린 여인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89 피카소를 버린 여인 www.chosun.com 프랑수아즈 질로, 파란 프랑스식 창, 1939년, 캔버스에 유채, 41x27cm, 개인소장. 올해 6월, 프랑스 화가 프랑수아즈 질로(Françoise Gilot·1921~2023)가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삶을 영화로 만들면 길기는 해도 지루할 틈은 없을 것이다. 질로는 변호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과 대학에 다니면서 몰래 그림을 그리다 21세에 파리 유명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즈음 마흔 살 연상의 피카소를 만났다. 당시 피카소에게는 아내와 여러 애인이 있었지만, 함께 두 아이를 낳고 평범한 가족처럼 산 사람은 질로였다.. 2023. 7. 25.
호크니와 영국 팝 아트......사진·포스터 활용해 경쾌하게 현대를 표현했죠 사진·포스터 활용해 경쾌하게 현대를 표현했죠 [신문은 선생님] [명화 돋보기] 사진·포스터 활용해 경쾌하게 현대를 표현했죠 신문은 선생님 명화 돋보기 사진·포스터 활용해 경쾌하게 현대를 표현했죠 호크니와 영국 팝 아트 www.chosun.com 미술관에 걸려 있는 명화(名畫)는 세상에 단 한 점밖에 없는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가령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를 예로 들면, 그림 이미지는 휴대전화 검색으로도 볼 수 있지만, 원본을 보려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 가야 하죠. 유명한 미술가가 붓으로 그린 유일한 회화 작품은 인터넷상 이미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높은 가치가 있습니다. ‘모나리자’는 판매용으로 내놓지도 않지만, 만일 값어치를 매긴다면 수천억원에서 최고 40조원일 거라고 해요... 2023. 4. 17.
색의 조화와 대비 색의 조화와 대비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71] 색의 조화와 대비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71 색의 조화와 대비 www.chosun.com 마가린과 인상주의 회화 사이엔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 둘 다 화학자 미셸 외젠 셰브렐(Michel Eugène Chevreul·1786~1889)의 발견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이다. 셰브렐은 처음으로 지방에서 글리세린과 지방산을 분리했고, 그가 발견한 지방산이 마가린이 됐다. 미셸 외젠 셰브렐, 색의 조화와 대비의 원리, 1854년 영어 번역판, 패서디나 헌팅턴 도서관 소장. 1824년 셰브렐은 유서 깊은 섬유 공방인 고블랭의 염색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그는 염료의 질이 떨어져 태피스트리 색이 투박하다는 불만을 듣고 염료를 면밀히 검토했으나 이들의 .. 2023. 3. 21.
장 시메옹 샤르댕(Jean-Baptiste Siméon Chardin·1699~1779) : 카드로 집 짓는 소년 카드로 집 짓는 소년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68] 카드로 집 짓는 소년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68 카드로 집 짓는 소년 www.chosun.com 사랑스러운 소년이다. 천방지축 뛰어놀던 어린 시절은 지났고, 불안과 불만이 차오르는 사춘기는 아직 아니다. 예의와 절제를 익힌 몸가짐은 단정하나 장밋빛 뺨에는 여전히 순수함과 호기심이 남았다. 이 소년은 파리의 가구 장인 장-자크 르누아의 아들 장-알렉상드르다. 아들을 이토록 곱게 키운 건 부모의 공이겠지만, 그 모습을 오래 남긴 건 르누아의 오랜 친구였던 화가 장 시메옹 샤르댕(Jean-Baptiste Siméon Chardin·1699~1779)이다. 샤르댕은 부드러운 갈색 화면 속에 안정감 있는 녹색을 적절히 배치해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2023. 2. 28.
피카소의 자화상 피카소의 자화상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67] 피카소의 자화상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67 피카소의 자화상 www.chosun.com 파블로 피카소, 자화상, 1901년, 캔버스에 유채, 81×60㎝, 파리 피카소 미술관 소장. 창백한 얼굴에 시리도록 형형한 눈빛을 가진 이 남자는 스무 살의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다. 입술과 수염을 빼면 캔버스는 온통 청색이다. 흔히 ‘청색 시대’라고 구분하는 이즈음에 피카소는 이토록 어둡고 우울하고 차갑기만 한 푸른색으로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 장애나 빈곤 탓에 거리로 내몰린 불우한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물론 갓 파리로 이주한 젊은 화가 피카소도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당시는 그가 나름 성공했던 때였다. 그래서 혹자는 피카소가 춥.. 2023.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