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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전시 . 탐방 . 아트페어

겸재 정선, 루이스 부르주아, 이불... 올해 '블록버스터 전시' 이어진다 .... 2025 국공립, 사립 미술관 주요 전시 국내외 유명 작가들 개인전 잇따라

by 주해 2025. 1. 13.

겸재 정선, 루이스 부르주아, 이불... 올해 ‘블록버스터 전시’ 이어진다

 

겸재 정선, 루이스 부르주아, 이불... 올해 ‘블록버스터 전시’ 이어진다

겸재 정선, 루이스 부르주아, 이불... 올해 블록버스터 전시 이어진다 2025 국공립, 사립 미술관 주요 전시 국내외 유명 작가들 개인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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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상설전이 5년 만에 부활한다. 한국미술 대표작을 서울과 과천에서 상시적으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서울관 상설전에서 5월부터 만날 수 있는 문경원·전준호의 비디오 작품 ‘뉴스프럼노웨어’(2011~2012). /국립현대미술관

2025년 상반기 미술계는 고미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호암미술관이 조선 후기 진경 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특별전을 열고,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조선 민화 대전을 마련했다. 하반기에는 거미 조각 ‘엄마(Maman)’로 유명한 루이스 부르주아 특별전이 단연 눈에 띈다. 김창열, 이불, 이대원 등 굵직한 개인전도 줄줄이 열린다.

겸재 정선, '금강전도'(1734). 1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된다. /호암미술관

◇10년 만에 선보이는 금강전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4월 개막하는 겸재 정선 특별전이 기대를 모은다. 겸재 작품의 주요 소장처인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손잡고 여는 전시라 고미술 애호가들이 반길 만하다. 1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되는 국보 ‘금강전도’를 비롯해 두 기관이 소장한 정선의 주요 작품이 총출동한다. 진경 산수화, 인물화, 화조 영모화 등 대표작 120여 점이 출품돼 정선의 회화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3월 ‘조선 민화 대전’(가제)을 연다. 조선 시대부터 근대기까지 민화를 망라한 대규모 기획전으로, 자유롭고 즉흥적인 화법으로 표현된 민화의 독특한 미감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16개 기관이 소장한 1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 '엄마(Maman)'(1999). /호암미술관

◇거미 조각 작가 부르주아의 내면세계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 전시도 기다리는 이가 많다. 8월 개막하는 호암미술관 전시는 한국에서 25년 만에 열리는 부르주아의 대규모 미술관 개인전. 거대한 거미 조각 ‘엄마’, ‘밀실 XI(초상)’ 등 리움미술관 소장품을 비롯해 국내에서 선보인 적 없는 초기 회화까지 두루 전시할 예정이다. 미술관은 “특히 부르주아의 일기와 정신분석 일지 등 작가의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글을 함께 전시해 부르주아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9월에는 국제갤러리에서도 부르주아 개인전이 개막해 두 곳에서 동시 개최된다.

루이스 부르주아, ‘Mother and Child’(2007). /국제갤러리

리움미술관은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해외 및 한국 거장의 개인전을 상·하반기에 각각 선보인다. 2월에는 세계적인 작가 피에르 위그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열고 영상·사운드·조각·설치 등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9월 개막하는 이불(61) 작가의 개인전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40년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대규모 전시로 주목된다. 홍콩 엠플러스(M+) 미술관과 공동 기획으로, 내년 3월엔 엠플러스미술관으로 전시가 이어지며, 이후 주요 해외 기관을 순회할 예정이다.

김창열, '회귀 SNM93001'(1991). /국립현대미술관

◇5년 만에 부활하는 국현 상설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주요 소장품을 소개하는 상설전이 5년 만에 부활한다. 과천관에서는 5월부터 ‘한국미술 1900~1960′에서 김기창·박래현·박수근·이중섭·장욱진 등 70여 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6월부터는 ‘한국미술 1960~1990′을 통해 김환기·윤형근·이숙자·최욱경 등 작가 90여 명을 살펴본다. 서울관에선 5월부터 시작하는 ‘한국현대미술’에서 김환기·박서보·김수자·서도호·이불·양혜규 등 대표 현대미술 소장품 80여 점을 선별해 상시적으로 선보인다. 미술관은 “돌아온 상설전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론 뮤익, 'In Bed'(2005).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국립현대미술관

세계 유명 작가를 초청하는 국제전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4월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익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열린다.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한 인체 조각을 통해 인간의 존재,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모색해온 작가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과 공동 주최로 열리며, 거대한 인간 두개골 조형물 100개로 구성된 론 뮤익의 대표작 ‘Mass’(2017)도 한국에 온다.

                                                    이대원, '감나무'(1963).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김창열·이대원·신상호 등 한국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도 마련했다. 8월에는 서울관에서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사후 첫 미술관 회고전이 열린다. 초기 작업부터 뉴욕 시기, 프랑스 초기를 거쳐 말년까지 김창열을 물방울로 이끈 창작 여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덕수궁관에서는 12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대표 화가 중 한 명인 이대원의 작고 20주년 기념 회고전이 열린다. 과천에서는 한국 현대 도자공예의 거장 신상호의 대규모 개인전이 개최된다.